한국군 4천300명·미군 순환배치 '레디퍼스트' 여단 소속 300명 참여
한미 연합 KCTC 훈련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육군이 처음으로 미군 전력을 한국군 전투단에 편성하고 작전 통제하는 식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벌였다.
육군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무박 4일로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미 1기갑여단)과 KCTC 연합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육군 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과 28사단 독수리여단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군 4천300여 명이 여단 전투단을 구성해 서로 교전하는 쌍방훈련이 이뤄졌다.
한미연합사단 미 1기갑여단(레디퍼스트 여단) 예하 2개 보병중대 300여명은 한국군 각 여단 전투단에 편성 및 작전 통제돼 훈련에 임했다.
훈련에 참여한 미 1기갑여단은 미 육군 1기갑사단 예하 여단으로 지난 3월 한미연합사단에 순환 배치된 부대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 우리 KCTC의 모체로 평가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어윈 기지의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과학화전투훈련을 마친 바 있다.
육군이 KCTC 여단급 쌍방훈련에서 미군 전력을 한국군 각 여단 전투단에 편성하고 작전 통제하며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TC 여단급 쌍방훈련은 육군이 지난해부터 적용한 훈련 방식으로 기존에 1개 여단이 전문대항군 부대와 교전하는 것과 달리 한 번의 훈련에 2개 여단을 참가시켜 실전에 가장 근접한 훈련으로 평가받는 KCTC 훈련을 더 많은 부대가 경험하게 하기 위한 취지다.
전차, 장갑차, 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무인항공기(UAV) 등 전투장비 100여 대가 투입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훈련은 쌍방 자유 기동식 교전 원칙을 적용했다.
아울러 여단장 중심의 제병 협동 및 동시통합작전 능력과 한미 연합작전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육군은 원활한 연합훈련을 위해 훈련상황을 통제하는 관찰통제관들을 어학 능력 보유자 위주로 편성했다.
미군이 운용하는 각종 화기와 전투 장비에는 한국군 마일즈 장비를 호환시켜 각종 훈련 데이터들이 과학화 훈련체계를 통해 분석되도록 했다.
또 각 병과학교에서 '부사관 초급 리더과정' 교육을 받는 초급 부사관 400여 명을 12사단과 28사단 예하 여단 전투단에 편성하고 훈련에 동참시켜 소부대 전투지휘자로서의 전투기술에 숙달하고 전장 리더십을 기르도록 했다.
한미 연합 KCTC 훈련 |
폭염과 장마 속에 진행된 대규모 훈련인 만큼 육군은 안전통제관 90여 명을 별도 편성해 안전을 관리했다.
전투원들의 온열 질환에 대비해 산소캔, 냉각시트 등 6종의 '온열손상 예방처치 키트'와 아이스팩, 식염 포도당 등 12종의 '폭염응급 키트'를 소부대 단위로 지원하는 등 훈련 중 비전투 손실을 예방했다.
훈련에 참여한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 중대장 랜달 지거스 대위는 "무더위, 장마, 산악지형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한국군과 함께한 연합훈련을 통해 우리 전투원들이 한반도 작전환경을 깊게 이해하고 작전 수행 능력 키웠다"고 말했다.
지거스 대위는 "'같이 갑시다!'라는 부대 구호와 같이 앞으로도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과 함께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 중대장 임소수 대위는 "무박 4일 주야 연속으로 고강도 전투훈련을 하면서 미군들과 뜨거운 전우애를 느꼈다"며 "지금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여한 한미 장병들은 오는 21일까지 훈련 결과에 대한 제대별 사후검토를 마치고 각 부대로 복귀한다.
한미 연합 KCTC 훈련 |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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