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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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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막장’ 넷플릭스서도 통할까… ‘블랙의 신부’ 김희선 “매일 팔로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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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첫 출연...단숨에 8위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의 신부’가 단숨에 시리즈 세계 8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조선일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의 신부’에 출연중인 김희선씨./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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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이제 놀랍지 않은 일. 하지만 ‘블랙의 신부’는 좀 다르다. 불륜과 복수, 스캔들과 출생의 비밀 등 ‘막장 드라마’ 요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최고 부유층들만의 결혼 정보 회사 ‘렉스’. 여성 회원들은 남성 회원 최고 등급 ‘블랙’의 신부가 되길 갈망한다. 배우 김희선(45)이 맡은 ‘서혜승’은 우연히 렉스의 회원이 된 뒤, 욕망으로 똘똘 뭉친 ‘진유희(정유진)’를 만난다. 과거 헤승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으며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여자. 치밀한 복수가 시작된다.

이제 ‘K막장’까지 세계에 통하는 걸까. 18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수많은 드라마를 했지만, 그런 평가도 나오는 작품은 처음”이라며 발랄하게 웃었다. “예전 어렸을 때 인기 드라마에서 악역 맡은 배우들은 길 가다 어르신들한테 혼도 나고 그랬대요. 욕하면서 보게 된다는 건 그만큼 빠져들었다는 뜻, 관심 갖고 재밌게 보신다는 증거 아닐까요? 하하.”

그보다 김희선에게 이 드라마는 “사람들 누구나 갖고 있는 욕심이나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욕망은 어쩌면 어디든 다 똑같지 않을까 싶었어요. 내 자신을 위해 욕심을 부리는 마음, 사람이라면 세계 어디든 똑같지 않을까…. 대본을 보고 그런 부분이 끌렸던 것 같아요.”

데뷔 30여 년이 됐지만, OTT 오리지널 시리즈는 첫 출연작. 일본과 한국 2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30 나라에서 ‘톱10′이다. 시청률이 즉각 나오는 방송 드라마와 달리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인하는 척도는 의외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그는 “매일 아침 볼 때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만명씩 늘어난다”고 했다. 18일 오후 현재 그의 팔로어는 81만2000명 정도. “즉각 반응이 나오는 드라마를 할 땐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갱년기 아줌마처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해서 힘들었거든요. 저는 오히려 이쪽이 편해요. 이제 곧 팔로어도 100만명 넘겠죠? 하하하!”

배우이기 전에 엄마이자 아내로서 “결혼은 비즈니스야”라는 극 중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바빠질수록, 부부가 더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고 개인 시간을 주려 노력하면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일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면 남편도 아이도 더 애틋하고, 잘하게 되고. 저만 그런가요?”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려 노력한다. 최근 드라마 ‘내일’에선 극단적 선택을 해 일찍 저승에 온 사람들을 돌보는 저승사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는 “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중 1인 딸을 생각하며 선택한 역할”이라고 했다. “과거라면 제 나이대 여배우에겐 이혼해서 억척같이 사는 ‘엄마 캔디’ 역할뿐이었을 거예요. 이제는 ‘사이다’ 같은 복수의 한 방도 날리는 ‘캔디’가 될 수 있죠. 다양한 장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건 OTT 시대라 감사한 일입니다.”

그 딸은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푹 빠졌다. 17일 넷플릭스 시리즈 세계 순위에서 ‘블랙의 신부’ 바로 위 7위. “요즘 딸이 종일 ‘우 투더 영 투더 우’ 하고 있어요. 1위가 ‘우영우’여서 쉽지 않겠네요. 어떡해, 시기를 잘못 골랐어! 하하.”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은 배우, 김희선이 또 발랄하게 웃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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