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
에너지 시장 자극, 전문가 “유가 오를 것”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공급 불안이 커지며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이 성과 없이 마무리 되고 약달러,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01달러(5.13%) 오른 배럴당 102.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5.11달러(5.1%) 뛴 배럴당 106.27달러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 순방은 성과 없이 끝났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사우디 간 정상회담에서 원유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시장 상황을 계속 평가하면서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관련해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에너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가스프롬은 14일 일부 유럽 고객에게 서한을 보내 공급 계약을 지속할 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 핼리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정비 후 독일로 가스를 다시 보내지 않는다면 유가 역시 주 후반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 수출을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검사가 계속되면서 최대 원유 소비국의 수요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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