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스페인 라스 바투에카스 시에라 데 프란시아 자연 공원을 황폐화시킨 산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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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유럽 지역에서 펄펄 끓는 고온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대형 산불도 발생하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기후와 산불은 인공위성이 촬영한 이미지에서도 드러날 정도다.
18일(현지시간)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최근 유럽우주청(ESA)이 운영하는 유럽기상예보위성(EUMESAT)이 촬영한 사진들에는 이같은 현실이 잘 나타나 있다.
지난 18일 유럽기상위성이 촬영한 유럽 전역 이미지. 이례적으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전 유럽에 걸쳐 형성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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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위성은 지난 18일 '이례적으로' 유럽 대륙의 거의 모든 지역이 구름없이 맑은 날씨를 기록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했다. 유럽 지역은 이맘때쯤 보통 햇볕이 쨍쨍 내려쬐기 보다는 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역이 구름 한 점 없이 맑다는 점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이처럼 유럽 전역의 맑고 푸른 하늘은 유럽 전체가 기록적인 높은 온도와 수백평방 마일의 숲을 황폐화시킨 파괴적인 산불을 일으킨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유럽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았으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유럽 대륙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빠르게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 기상위성 센티넬-2호가 촬영한 영국의 한 지역. 한 달 새 녹색이었던 곳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색으로 변했다. |
이 매체는 또 지구관측위성인 센티넬-2호가 6월 중순과 7월 둘째주에 영국의 한 지역 사진을 비교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한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보통 녹색이어야 할 곳이 가뭄으로 인해 갈색으로 변해 버렸다"면서 "영국은 현재 일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고온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사상 처음으로 섭씨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인 보르도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이 위성 사진에 생생히 찍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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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들의 모습도 위성 카메라에 잡혔다. 스페인 서부의 살라만카 지역의 자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달 12일부터 계속돼 이미 39㎢ 이상의 산림을 황폐화시켰다. 또 스페인 남부 말라가시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도 20㎢가 넘는 숲을 불태운 상태다. 또 프랑스 남서부의 주요 와인 산지인 보르도 지방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숲이 파괴된 현장이 생생히 위성 카메라에 잡혔다. 이 곳에서는 지난 12일 두 건의 산불이 발생해 100㎢가 넘는 지역을 불태워 버렸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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