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크로아티아 일부 지역, 수돗물 남용 금지…영국선 물 수요 통제
스위스 멘드리시오 수돗물 사용제한 지침 |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 곳곳에서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물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자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는 지역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州) 멘드리시오 지방정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지침에 따르면 멘드리시오 일대와 인근 소도시인 바사지오 트레모나, 살로리노 등 지역에서 수돗물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식수로 공급되는 수돗물로 정원 등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하는 행위,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한다는 내용이다.
가정용 수돗물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면 그 정도에 따라 최대 1만 스위스프랑(한화 1천351만여원)의 벌과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도 공지됐다.
멘드리시오 일대는 지하수를 주로 사용하는데, 계속되는 폭염 속에 지하수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물 소비를 통제해야 할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게 지방정부 측 설명이다. 이번 지침은 지난 15일부터 시행됐고,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유효하다.
스위스 멘드리시오 지역에 공고된 물 사용제한 지침 |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리아 반도 일대에서도 비슷한 지침이 시행되고 있다.
AP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스트리아 지방 정부는 전날부터 식수로 차량이나 도로, 다른 공공시설을 청소하는 일과 녹지에 물을 주는 것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시책을 위반할 경우에는 물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지방 정부는 연일 이어지는 더위로 물 수요가 증가한 데다 다음 달까지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된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영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지 물 공급업체인 어피니티 워터는 전날 무더위 속에 급증한 물 수요를 통제하기 위해 런던과 에식스, 서리 등지의 수압을 낮추고 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주말이던 지난 16∼17일에는 영국 노퍽주(州) 킹스린의 일부 지역에서 수도관이 터지며 단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영국 동부의 물 공급회사 앵글리언 워터는 더운 날씨 속에 갑작스럽게 물 수요가 변동한 점이 킹스린 지역의 단수 사태를 불러온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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