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수요 줄고, 재고 늘어
전문가 “유가 높으니 소비 심리 위축될 수밖에”
“공급 위축과 수요 불안이 맞서면서 유가 오를 듯”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수요 불안이 커지며 하락했다. 미국 휘발유 수요가 줄고,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경기 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6달러(1.88%) 떨어진 배럴당 102.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66달러(0.61%) 내린 배럴당 106.69달러로 집계됐다.

미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 수요가 줄었다. 수요 지표라고도 볼 수 있는 휘발유 공급량은 지난주 하루 약 850만 배럴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가량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휘발유 수요가 증가했으나 그 수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발이 묶였던 2020년 이맘때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의 전망치인 7만1000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LLC 파트너는 CBNC방송에 “유가가 높으니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6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늘었을 것으로 기대한 시장 전망과 달리 44만6000배럴 감소했다.

CNBC는 현재 유가가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한 공급 불안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수요 불안 사이에서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긴축이 당분간 지속돼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은 향후 수개월 동안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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