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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켄타우로스 변이’ 두번째 감염자, 이미 2주 전에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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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두번째 BA.2.75 감염 확인

접촉자 4명 추가 전파 조사 중

첫 확인 환자보다 4일 앞서 확진

확진→변이 감염확인 2주나 걸려

팍스로비드 BA.5· BA.4 등에 효과

9월 전국 ‘항체양성률’ 조사 발표


한겨레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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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BA.2.75’(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인도에서 입국한 추가 감염자는 첫 확진자 발생일보다 4일 앞선 지난 7일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0시 기준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추가 확인돼 (BA.2.75 확진자는) 총 2명이며,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인도에서 지난 5일 입국해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을 확인한 뒤, BA.2.75변이 감염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약 2주가 걸린 셈이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지자체에서 확진된 검체 확인부터 (분석 장소) 도착까지 7일이 소요됐고, 전장유전체 분석(하나의 종에 대한 유전정보 전체 분석)에 7일이 걸려 (감염 확인까지) 2주가량의 기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 감염자의 접촉자 4명 등에 대해 추가 전파가 있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감염자는 지난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BA.2.75 감염이 확인된 환자보다 4일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감염자는 8일 증상이 나타나 11일 확진 판정을 받고 3일 뒤인 14일 변이 감염이 확인됐는데, 감염 가능 기간에 국외를 여행한 이력이 없었다. 방역당국이 첫 BA.2.75 감염자 발생을 확인하기 이전에 이미 해외유입 감염자가 존재했던 셈이다. 첫 감염자의 확진 뒤 BA.2.75 감염 규명 기간은 3일이었으나, 추가 감염자의 경우 13일이 걸렸다. 이에 방대본은 “첫 감염자의 경우 한 건의 샘플만 분석을 했고, 해당 분석기관이 전장유전체 분석이 가능해 바로 결과가 나왔다”며 “두번째 감염자의 경우 이송과 다량의 샘플 분석 과정에서 시일이 걸렸는데, 통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A.2.75은 지금껏 나온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를 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BA.2.75의 확산 속도는 BA.5보다 3.24배 빨랐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사흘 연속 7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BA.2.75로 인해 유행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와 주사제가 BA.5, BA.4, BA.2.3, BA.12 등 네 가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효능 평가 대상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3종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베클루리주다. BA.2.75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효능에 대해선 “현재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9월 초 발표하기로 했다. 지역·연령·유병률 등을 고려해 전국 17개 시·도 거주 만 5살 이상 1만명의 표본을 선정 중이다. 이번 연구를 맡은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사회의학)는 “미확진 감염자(방역당국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를 통한 감염 전파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항체조사를 통해 파악한 이 집단의 역학적 특성은 향후 방역대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는 데 주요 정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대규모 연구도 내달 착수한다. 소아·청소년을 포함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심층 조사를 거쳐, 그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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