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없어진 한미 연합 훈련을 정상화하고, 대규모 야외 기동 훈련(FTX)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음 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할 후반기 한미 연합 훈련의 명칭을 ‘연합 지휘소 훈련(CCPT)’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로 변경해 실시하기로 했다.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을 복원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측은 “한미 동맹 전통을 계승하고 전구(戰區)급 연합 연습 체계를 재확립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했다.
국방부는 한미 연합 훈련을 정상화하는 만큼 연합 항모 강습단 훈련, 연합 상륙 훈련과 같은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 훈련도 재개하기로 했다. 올 8~9월부터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미 8군이 참여하는 여단급 연합 과학화 전투 훈련을 포함해 11개의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을 시행하고, 내년에는 더 확대하기로 했다.
군은 업무 보고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강화하고 장사정포 요격 체계도 조기 전력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형 3축 체계란 대북 선제 타격 역량인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 대량 응징 보복(KMPR)을 말한다. 군은 킬체인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군 정찰위성을 전력화하고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통한 스텔스 전투기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도 기존 개발 완료 시기인 2029년보다 3~4년 앞당겨 전력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군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해 민간 전문가가 이끄는 ‘국방 AI 센터’를 2024년까지 창설하기로 했다. 장병에 대한 대적관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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