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확진자 지원 조항'을 미리 점검·강화하며 사전 대비에 나섰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으로 최근 여행 수요는 점차 회복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0% 안팎까지 올라온 상태다.
코로나 확산에도 해외로 해외로 |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국내만 보더라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주 직전 주 대비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시기를 현행 '입국후 3일 이내'에서 25일부터 '입국 후 1일 이내'로 단축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은 예약 취소 사례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분위기지만, 여행업계는 사태 장기화 시 피해가 본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일단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확진 여행객 지원 조항 등을 강화하는 등 대비책을 점검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약 취소율이 중요한데 취소가 늘어난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코로나19 각종 변이로 인한 현지 감염·격리·치료 등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객들의 이런 니즈(요구)를 겨냥해 각사별로 여행객 지원 조항 등을 만들었고 최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자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고객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현지 격리로 발생하는 비용(귀국 항공권·숙소비·PCR 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범위는 패키지 여행상품 등급인 프리미엄·스탠더드·세이브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모두투어[080160]도 비슷한 조항을 두고 있는데 최근 현지 확진 시 7일간의 체류 비용을 지원하던 것을 5일로 단축했다. 대신 지원 상품군을 일반 패키지 상품으로까지 넓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주요 여행국의 의무 격리 일수가 줄어들면서 회사의 지원 기간도 줄어든 것"이라면서 "그 대신 지원 폭을 넓혔다. 홈쇼핑 패키지 상품의 경우 현지 체류비용이 본인 부담이었으나 이를 포함한 일반 패키지 상품도 체류 비용의 50%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도 지난 5월 선보인 '해외여행 안심 보장' 서비스의 적용 대상을 여행 수요가 많은 골프 등 테마성 패키지 상품으로까지 넓혔다.
또 이용객들의 반응을 고려해 PCR 검사 안내 등 현지 가이드의 역할과 본사 담당자들의 일대일 케어도 강화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해외여행 안심 보장 서비스 혜택을 받은 사람 수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매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의 확진자 지원 조항은 자사 패키지 상품에만 적용되고 자유여행 상품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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