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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주류업계, 성수기에도 웃지 못해…코로나19 재유행·노사갈등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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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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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를 맞은 주류업계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유흥시장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는가 하면, 노사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유흥시장 회복세 한풀 꺾이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총 1934만6764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류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류업계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중순 이후 유흥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4월 18일 이후 한달간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동기 대비 9%, 거리두기 해제 이전 한달보다 95% 급등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전 주류시장에서 유흥시장의 매출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매출에서 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거나 영업시간 제한이 생기면 타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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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상대로 마케팅 효과가 큰 오프라인 축제 및 행사의 일정 변경, 취소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축제 후원은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마저도 취소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 홍천맥주축제, 전주가맥축제, 송도맥주축제, 부산센텀맥주축제 등 큰 규모의 지역 축제를 후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축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정부 방역 지침을 살피며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앞서 '2022대구 치맥 페스티벌'과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8월에 개최되는 칠포재즈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참여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처음처럼' 이후 16년만에 새로운 소주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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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변수에 고민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노조 파업으로 시름하는 모양새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임금 및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7.1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파업은 경기도 광주공장과 이천공장에서 진행한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오비맥주 전체 물량의 60~70%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질 수록 여름철 맥주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측은 "기존에 생산한 물량이 있어서 당장 맥주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사측과 노조 측이 임금 인상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촉발됐다. 오비맥주는 올해 임금 협상을 통해 5%의 임금 인상과 복지 2.3%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임금과 복지를 합쳐 총 24%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부터 5개월째 계속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소주 출고율이 낮아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이천·청주공장에서 지난 22, 23일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면서 이틀 동안 주류 출고가 중단됐다. 집회로 인해 하이트진로 하루 소주 출고량의 70%에 달하는 소주 20만∼21만 상자가 출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부터 소주 출고가 재개됐지만, 화물연대의 파업 시위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 판매 성수기에 파업이 진행되면 실적에 적지 않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주력 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측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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