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숟가락 꼭' 적어놓곤 "도로 가져가라" 생떼···자영업자의 토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숟가락을 챙겨달라는 고객 요청사항에 일회용품을 챙겨 보내줬던 사장이 되레 욕을 먹고 재수거한 사연을 전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테이는 "우리가 손님한테 잘못한 거냐"며 잘잘못을 따져달라는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한 고객이 배달 주문을 하면서 요청사항에 “숟가락 두 개 꼭 챙겨주세요”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동시에 ‘일회용품은 필요없다’는 항목에도 표시가 돼 있었다. A씨는 고민 끝에 "안 가져다주고 욕먹는 것보다는 가져다주면 고객이 언제라도 쓰시겠거니 생각하고 숟가락 두 개를 챙겨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배달 후 고객은 A씨에게 전화해 “일회용품을 왜 줬냐. 주지 말라고 표시하지 않았냐”면서 “나는 일회용품 사용하는 거 제일 싫어한다. 환경을 생각해라”라고 화냈다.

이에 A씨가 “요청사항에 적지 않으셨냐”고 되묻자, 고객은 “그건 다른 가게에서 시켜 먹을 때 적어 놓은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일회용품이 집에 쌓이는 게 싫으니 당장 와서 수거해가라"고 했고, 결국 A씨는 배달 대행비 5000원을 들여 숟가락 두 개만 다시 회수해 왔다고 밝혔다.

A씨는 "원래 배달비도 고객님한테 2000원만 받고 나머지 3000원은 우리가 부담하는데 솔직히 열받았다. 그 일회용 숟가락이 뭐라고. 쓰기 싫으면 버리면 되는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숟가락 회수를 요청한 고객에게 "숟가락 회수했다. 다시는 우리 가게에 주문하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그러자 고객은 "자기들이 실수해놓고 다시는 시키지 말라 하네요. 손님한테 갑질하는 가게입니다"라며 별점 1점을 주며 악성 리뷰를 남겼다.

이와 관련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리뷰 내려달라고 얘기는 한 상태"라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미치겠다.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냐"고 토로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