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독서 삼매경…추천 키워드 ‘인류ㆍ경제’
"인류 삶 통해 미래 통찰력 키워야"
먼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희수 한양대학교 교수가 지은 ‘인류본사(오리엔트-중동의 눈으로 본 1만2000년 인류사)’와 제프리 D.삭스의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총 2권의 책을 추천했다. 모두 인류 역사에 대한 내용이다.
그 중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는 지리와 기술, 제도라는 3가지 요인의 상호 작용에 따라 인류가 원시 수렵·농경·기마·고전·해양·산업·디지털 시대라는 7번의 세계화 과정을 경험해 왔다고 진단하고, 역사의 교훈을 통해 새로운 협력 시대의 구축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김광석 한양대 교수의 ‘긴축의 시대’를 꼽았다. 이 책은 실물경제와 경제정책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과 금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아낸 일종의 ‘경제 전망서’다. 손 회장은 “불과 작년까지도 3저 현상을 걱정해 왔던 금융권이 역으로 3고 현상에 비상 대응을 해야 할 만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하반기 금융권에도 닥쳐올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인사이트가 절실한 시점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한국인 이야기’를 추천했다. 이 책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거부감 대신 그것이 몰고 올 세기적 전환점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말하고 있다. 조 회장은 “AI의 등장이라는 시대 변화를 한국인 고유의 생활 방식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대전환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사이트가 녹아 있는 지적 대장정의 종착지 도서로서 추천한다”고 말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인구미래공존’을 추천했다. 이 책은 인구 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손 회장은 “대한민국의 인구 대전환의 시작점에서 인구학적 관점으로 기술된 우리나라 인구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통해 현재를 인식하고 미래를 대비할 통찰력을 얻는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은행장들은 비즈니스 성공과 관련된 도서를 주로 추천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앤절라 더크워스 펜실베니아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그릿(Grit)’을 권했다. 이 책은 실패와 슬럼프 등을 극복하고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공의 결정적 요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사이먼 사이넥의 ‘인피니트게임’을 추천했다. 이 책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형태의 비전이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의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한 게임 사고 방식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외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월터 아이작슨의 ‘코드브레이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김창훈 시장분석가의 ‘넥스트팡’을 추천했다.
인터넷은행 수장들은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후범 작가의 ‘나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를 추천했다. 이 책은 ‘루게릭병’ 판정을 받은 작가가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며 느꼈던 위로를 기록해 가며, 웃음과 행복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아픔을 겪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증거를 제시하는 내용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권했다. 이 책은 ‘인간 인식ㆍ지식의 대통합’에 대해 논하고 있다. 홍 대표는 “기술이 인간 행동 양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해 보려는 노력에서 금융 혁신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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