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북한 경호원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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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경호 수위를 크게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8차 전국노병대회 행사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양복을 입은 경호원 4~5명에 둘러싸여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짙은 색 양복에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무선 이어폰으로 통신을 이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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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5월 초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25)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을 당시 김 위원장은 늘어선 청년들의 앞을 홀로 지나갔다. 지난해 7차 전국노병대회 당시에도 경호원 없이 군중과 가까이서 소통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밀착 경호'를 받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이 노병들과 손을 맞잡을 때 참가자들이 몰려들지 않게 못하도록 김 위원장을 에워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들어간 후에도 경호원 2~3명의 호위를 받았다.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에 김규철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의 모습이 잡힌 것으로 보아 그가 경호를 지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이번 행사의 밀착 경호 역시 경위국 소속 경호원들이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김정은과 일가족의 경호 업무는 당 중앙위 호위처와 국무위 경위국, 호위 사령부 등에서 담당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을 둘러싼 경호 수위가 높아진 배경으로 이달 초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건을 꼽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는 도중 전직 해상자위대원 출신인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둘러싸고 경호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경찰관들은 총격범이 아베에게 접근해 총을 두 발이나 쏠 때까지 전혀 손 쓰지 못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근접 경호는 해외 방문을 제외하고 북한 내에서는 잘 보기 힘들었다"며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호 조치를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총장은 "다만 이미 내부통제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아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호 당국이 자체적으로 강화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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