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발사 성공… 어떤 임무 수행하나
기업 40곳·대학 13곳 등 참여
탑재장비 6종 중 5종 독자개발
고해상도 카메라로 표면 관측
측정자료 모아 원소지도 제작
BTS ‘다이너마이트’ 지구 전송
여야 "우주기술 발전 적극 지원"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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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에는 임무 수행에 필요한 과학장비 6종이 탑재돼 있다. 이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개발한 ‘섀도캠’(음영카메라)을 제외한 나머지 5종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달 표면 관측영상을 찍는다. 항우연은 고해상도 카메라로 얻은 달 표면 정보를 활용해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를 탐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다누리의 후속사업으로 2030년 초까지 1.5t급 달 착륙선을 개발,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자력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전역에 대한 다파장 편광영상 촬영과 티타늄 지도 작성을 수행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도 달 표면의 자원 탐사를 위해 활용된다. 경희대의 자기장측정기는 달 진화 및 우주환경 연구를 위해 달 표면 자기이상 관측, 달 우주환경 조사, 달 구조 연구 등을 수행한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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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 장비는 세계 최초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을 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달 궤도와 지구상에 있는 우주인터넷 노드 사이에서 메시지와 파일을 전송하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할 예정이다. 우주인터넷 기기에 저장된 파일에는 ETRI 홍보영상, DTN 기술 설명영상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있으며, 이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시험이 이뤄진다.
나사의 섀도캠은 달 남북극 지역의 영구 음영지역을 고정밀 촬영하는 장비다. 섀도캠은 물과 수산기(OH-)의 시공간적 분포를 조사하고 물이 존재할 만한 장소의 지형과 접근성, 지질학적 특성을 조사한다. 나사는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물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고, 특히 2025년까지 달에 다시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을 보내는 미션인 ‘아르테미스’ 때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다누리 발사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구 중력을 처음으로 벗어나 달로 향하는 다누리는 대한민국 우주 탐사 역사의 첫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다누리는 최초 교신 성공으로 달을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다누리 발사를 직접 참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과학인으로서 우주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도 초당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겠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우주와 달을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을 응원하며 국회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5일 오전 다누리 관람실에서 다누리 달 궤도선과 발사체가 분리에 성공하자 환호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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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한목소리로 축하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진국 대비 열악한 처우와 환경에서 고군분투한 연구진과 현장 실무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다누리에 담은 뜻처럼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탐사에 성공하고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다누리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논평을 내고 “다누리 프로젝트는 59개 산학연 연구공동체가 끊임없는 헌신으로 이뤄낸 또 하나의 위대한 도약”이라며 “다누리 발사를 계기로 항공·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다누리 탑재체와 본체 제작에는 국내 40개 업체(대기업 6개, 중소기업 34개)와 대학교 13개,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이 참여했다.
우상규 기자,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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