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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환경부 "대구·경남·부산 수돗물서 남조류 독성물질 미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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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심한 낙동강 물 끌어 쓰는 정수장 5곳 조사

환경단체 조사 땐 '마이크로시스틴' 나와 논란

극심한 가뭄에 뚜렷한 녹조 대책 없어…"보 추가 개방 어려워"

연합뉴스

낙동강 물 녹색
(창녕·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폭염이 이어지는 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강물이 녹색 물감을 푼 듯한 모습이다. 2022.8.4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을 수원으로 삼는 대구·경남·부산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환경부가 8일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세포 내 존재하는 독성물질이다. 최근 환경단체가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문산·매곡·고산정수장을 조사했을 때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와 논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2일 대구·부산·경남 정수장 5곳(문산·매곡·화명·덕산·함안칠서)에서 정화된 수돗물을 분석했을 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

고산정수장이 제외된 까닭에 대해 과학원 측은 "고산정수장은 남조류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류 운문댐에서 물을 취수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마이크로시스틴 분석법(LC-MS/MS법)과 환경단체가 사용한 분석법(ELISA법)을 모두 사용했다.

ELISA법은 LC-MS/MS법보다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ELISA법 마이크로시스틴이 소량일 때 특히 정확도가 낮아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경우 검출량이 1L당 0.03㎍ 이하면 보고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환경부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조사했을 때보다 녹조가 심할 때 분석했다"라고 강조했다.

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강 조류경보 단계가 '관심'이면 이 강의 물을 끌어다 쓰는 정수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원수와 정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사한다. 조류경보 '경계'와 '대발생' 단계에선 주당 검사 횟수가 2회와 3회로 늘어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수장과 별도로 국립환경과학원도 (원수와 정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지) 더블체크하도록 하겠다"라면서 "ELISA법을 활용한 원수 모니터링 방안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보고된 종이 279종에 달하는 마이크로시스틴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이 '먹는물 감시기준'에 포함해 꾸준히 모니터링해온 종은 독성이 가장 강하고 제일 많이 존재하는 '마이크로시스틴-LR'(정수 1L당 1.0㎍ 이하)이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LR', 'RR', 'YR' 등 3종이 대부분이다.

환경부가 재작년 6~10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9개 지점을 조사했을 때도 'LR'와 'RR'만 나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과 복통·구토·설사 등을 일으키고 급성중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아닌 다른 동식물에도 악영향을 주는데 1L당 100㎍ 정도 마이크로시스틴이 함유된 물에 노출된 벼 모종은 성장이 두드러지게 저해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의 생태계 축적에 관해서는 정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재작년 '먹는 물 수질과 수상레저환경 안전 가이드라인'에서 식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몸무게가 60㎏인 성인이 하루 2L 물을 마신다고 했을 때 '1L당 1㎍'으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엔 '1L당 12㎍'까지도 괜찮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한 일일최대섭취허용량(TDI)은 0.04㎍/㎏으로 몸무게가 60㎏인 성인이면 하루 2.4㎍까지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추정된다.

수상레저활동의 경우 몸무게가 15㎏인 아이가 물놀이하다가 마시게 되는 물의 양이 하루 250mL라고 했을 때 '1L당 24㎍'의 마이크로시스틴까지는 안전하다고 추산됐다.

연합뉴스

낙동강물입니다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환경단체 관계자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와인잔과 손으로 받아 보여주고 있다. 2022.8.4 seaman@yna.co.kr


남부지방에 비가 매우 적게 내리면서 낙동강 녹조가 매우 심각하다.

전국 29개 조류경보 발령지점 중 6곳이 '관심' 또는 '경계' 단계인데 5곳이 낙동강수계다. 구체적으로 강정·고령과 진양호는 '관심' 단계이고 해평·칠서·물금매리 등은 '경계' 단계다.

올해 낙동강 유역 조류경보는 최근 5년 평균보다 2주나 이르게 내려졌다.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양도 평균 1mL에 3만7천788세포로 예년 5.5배다.

환경부는 먹는 물에선 조류독소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 과정에서 99.98% 제거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녹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뚜렷한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녹조를 방지하려면 인 등이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으면서 하천의 유속을 높여야 하는데 낙동강은 워낙 가뭄이라 유속을 빨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낙동강수계 다목적댐 저수량은 현재 12억t(톤)으로 예년보다 4억t가량 적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낙동강 보들을 작년만큼 개방하고 있다"라면서 "유속을 높이려면 댐에서 물을 많이 내려보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저수량이 적어 어렵고 보를 더 개방하기에는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취수·양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어렵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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