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조사땐 독성물질 검출 논란
“농업·생활용수 부족…보개방 어려워”
지난 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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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조류독소)이 검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해, 환경부가 수돗물 분석을 해본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시 등의 수원인 낙동강 유역은 현재 녹조가 발생해 ‘관심’(2곳)과 ‘경계’(3곳)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다.
8일 환경부는 브리핑을 통해 “대구·부산·경남지역 정수장 5곳의 수돗물을 대상으로 분석을 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이다. 인체에 간 손상과 복통·구토·설사를 일으키고, 벼 모종의 성장을 저해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1일 대구의 주요 정수장 3곳(매곡·문산·고산정수장)에서 채취한 수돗물을 부경대학교 연구팀에 외뢰해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혀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환경단체와 부경대는 ELISA법(일라이자법)으로 마이크로시틴을 분석했다. 이날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에서 지난 2일 대구·부산·경남 정수장 5곳(대구 문산·매곡, 부산 화명·덕산, 경남 함안칠서)의 수돗물을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LC-MS/MS법’(엘씨 메스메스법)과 환경단체·부경대가 분석한 ‘ELISA법’(일라이자법)을 모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두 가지 분석방법에서 모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환경부는 두 가지 분석 방법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ELISA법은 결과가 신속(3~5시간)하게 나오지만, 분석자의 숙련도 등에 따른 변수가 크고, 정확도가 낮다고 밝혔다. 반면, LC-MS/MS은 분석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변수가 적고 정확도가 높지만, 분석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1~2일) 걸린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그동안 환경부 고시 규정에 따라 LC-MS/MS법으로만 분석해왔다. 그러나 두 방법을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옴에 따라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일라이자법을 정수과정을 거치기 전 원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환경부가 내놓은 결과의 분석 대상 수돗물은 앞서 환경단체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수돗물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환경단체의 분석과 시기가 달라 동일한 수돗물을 가지고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환경단체가 분석했을 때보다 녹조가 더 심각해진 상황에서 환경부가 분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대상에서 고산정수장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쪽은 “고산정수장은 남조류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류 운문댐에서 물을 취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먹는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먹는 물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8일 현재 녹조로 인한 조류경보가 전국 29개소에 발령돼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녹조 현상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낙동강 보 개방 상황은 지난해와 똑같다. (녹조 해소를 위해) 유속을 높이려면 댐에서 물을 많이 흘려보내주거나 보를 개방해야 한다. 그런데 보를 더 개방하는 것은,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취수·양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어렵다”라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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