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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정미경·한기호 줄사퇴… 오세훈 “지금은 협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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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 앞두고 이준석 체제 해체

이준석계, 법적조치 만류했지만

안 받아들여지자 당직서 물러나

정미경 “李, 더 나가면 당 위험”

李지지 당원들은 토론회 열어

“내부총질 누가했나” 비대위 비판

조선일보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정 위원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여기서 이 대표가 조금 더 나아가면 당이 더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 이 대표는 멈춰야 한다”고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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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 한기호 사무총장,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이 8일 당직에서 사퇴했다. 다른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최고위원과 허은아·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사퇴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친이준석계가 각자도생에 들어간 모양새”라는 말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이날 토론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여권을 성토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이 대표가 조금 더 나아가면 당이 더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 이 대표는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떠나면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 둘만 남게 됐다. 국민의힘이 9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의결하고, 이후 비대위원 구성 등을 거쳐 출범하면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직(職)에서 자동 해임된다.

정 최고위원이 사의를 밝힌 지 2시간 뒤 한기호 사무총장, 홍철호·강대식 부총장도 사퇴 입장문을 내고 “당내 갈등과 분열로 민생과 개혁을 뒷전으로 미뤄놓는다면 민심이 떠나고 국정 동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 총장과 홍·강 부총장 모두 이 대표가 임명한 인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김 최고위원, 한 총장, 홍 부총장 등은 지난주 이 대표를 찾아가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지 말아달라’는 뜻을 전했다”며 “이 대표가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니 연이어 당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기 거취에 대해 “(이 대표와 별개로) 가처분을 내거나 사퇴당하는 것을 수용하는 두 가지 중에서 내일 중으로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자진 사퇴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임명한 초선의 허은아·김형동 수석대변인도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비대위 출범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자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측과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분들이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서로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을 했다고 하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 측 인사는 “내쫓기는 입장에서 먼저 손을 내밀면 굴복 아니냐”며 “굴복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소통을 하더라도 윤 대통령 측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법적 대응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임기 초의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합심 협력할 때지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 대표를 ‘자동 해임’하는 비대위 체제 전환을 비판했다. 모임을 주도하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선거를 통해 당원들이 당대표에게 주권을 위임했는데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토론에 참석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은 “누가 내부총질을 했나, 내부총질을 해서 누가 맞아 죽은 사람 있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문자메시지를 겨냥하며 이 대표를 옹호한 것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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