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강훈식, 단일화 없이 사퇴… 이재명·박용진, 호남서 ‘진검승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 당권 레이스 2파전 압축

권리당원 41만 포진 뺏길 수 없는 ‘텃밭’

李, 주말까지 호남지역 돌며 표심 공략

朴, 고향서 ‘바람’ 일으켜 극적 반전 모색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주자들이 15일 호남에 집결했다. 이번 주말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이재명 의원은 대세 굳히기에 나섰고, 호남 출신 박용진 의원은 고향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당대표 후보였던 강훈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선언했다. 박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 없이 사퇴함에 따라 단일화 이슈는 소멸하고, 이·박 의원 간 2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전남 순천과 목포 그리고 광주를 찾아 당원 및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의원은 이날 순천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금도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뭐가 잘못이냐. 이를 막는 게 억압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누구인지 모르겠나”라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은 자유라는 이유로 타인을 억압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자유’를 가장 많이 써가며 강조하자, 이를 제1야당 대표가 유력한 이 의원이 겨냥하면서 정권과 ‘각 세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번 주 내내 호남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공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유일하게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이낙연 후보에게 석패했던 만큼 이번엔 민주당 차기 리더로서 ‘텃밭’에서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로 나서는 중이다.

이날 광주와 전주를 누빈 박 의원은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켜보겠다고 했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박 의원은 이날 광주 기자회견에서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전체 유권자의 70%가 넘는다. 호남과 수도권의 권리당원, 대의원들이 변화와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며 “호남의 아들 박용진이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 호남의 적자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연고를 고리로 영남 출신 이 의원과 차별화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면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약 41만명의 권리당원이 포진해 있다. 이·박 의원 두 후보 간 득표수 차이가 크지만, 당에서 호남이 갖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강 의원 사퇴로 박 의원 측은 “일 대 일 구도가 만들어졌다”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제 경선은 일 대 일 구도로 전환됐다”며 “미래세대인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최선 다하겠다.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세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도가 선명해졌기 때문에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벌어질 문제점들에 대해 우리가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통화에서 “호남에서도 대세론이 입증될 것”이라며 “강 의원 사퇴가 크게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 캠프에서는 강 의원 사퇴로 이 의원이 독주체제를 더욱 굳힐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박용진 의원이 15일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의 거리를 찾아 젊은이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명의 후보 중 5위까지만 당선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호남 연고인 송갑석(광주), 윤영찬(전북) 의원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청래·고민정·장경태·서영교·박찬대 의원 등 5위권 내에서만 순위 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호남 권리당원 표심을 등에 업고 당선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최형창·김현우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