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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윤 대통령 직격한 이준석…홍준표 "막말에 떼쓰기, 보기 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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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주말 기자회견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윤핵관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은 100점 만점에 25점이라고 오늘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서면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이나 또는 대통령실이나 또는 정부에 다 리스크가 좀 있었습니다. 하나씩 지금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이준석 대표의 어제 폭탄이, 이준석 대표 폭탄이 떨어졌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포만 쏘지 미사일 쏘지 마라' 했는데 결국 어제 미사일 쏴버리더라고요. 북한 미사일도 한 발 있는 거 아니에요. 많아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폭탄인지 대폰지 미사일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쐈습니다. 타겟도 분명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본인 문제인 비대위 전환과 가처분 신청보다는 정권 자체에 초점을 맞춘 건데요. 여권의 '비상상황' 선포 계기가 됐던,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문자대화 얘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대통령께서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입니다.]

문자 공개 이후 당이 일사불란하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배경엔, 대통령실의 의견이 당 지도부에 전달됐단 보도가 나왔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 과거 군부 독재 시절에 빗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군인들이 계엄을 확대하고 자신들과 뜻이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게 사법적 살인을 하고 급기야는 총구를 국민에게까지 겨누는 아픔이 모두 의도된 비상사태 선언에서 나왔습니다.]

이 대표의 표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양두구육,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 고기를 판다는 사자 성어를 썼는데요. 다름 아닌 본인이, 개고기를 팔았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개 고기'가 뜻하는 게 뭐냐,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 반발이 나왔는데요. 김미애 의원은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선 안 될 망언"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여기서 개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이나 가치를 뜻하는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리부동'이란 얘기를 한 것"인데,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단 겁니다. 자칫 원색적인 다툼이 되기 쉬워보이는데, 정치권에선 '개 고기' 논쟁, 일종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단 얘기도 나왔습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누구를 개고기에 비유하냐 아니냐 이래버리면 벌써 사람들이 '윤석열도 무슨 개고기인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거 아니냐 프레임 자체 이준석이 만들어놓은 운동장 안에서 움직이는 거예요.]

이 대표는 또 기자회견에서 본인은 누구보다 선당후사를 했다고도 했죠. 지난 대선에서, 그야말로 '참을 인'자를 새기면서 뛰었다고 했는데요. 당시 갈등을 빚었던 윤 대통령이, 사석에선 자신을 향해 '이 땡땡 저 땡땡' 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 윤핵관을 향한 일종의 '공격' 지령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대표. 그리고 XX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겁니까?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 하면서 그다음에 이제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에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거거든요.]

이 대표, 62분간의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서운했던 일들을 다 털어놓은 걸까요. 윤 대통령이 만족스러울 때 보낸다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받아본 적이 없단 얘기도 했는데요. 체리 따봉과 함께 보낸 '내부총질하는 당 대표' 문자가 공개된 이후, 아무도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건 인간적인 비극이라고도 했습니다.이 대표 입장에선 슬픈 얘기인데, 실제 기자회견에선, 마스크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수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마약 같은 행복함에 잠시 빠졌고, 전라도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도서 벽지 주민들의 절박한 표정을 보면서 진통제를 맞은 듯 새벽 기차를 타고… 심야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눈물까지 흘렸던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 좀 특이하게 엇갈렸죠. 먼저 야권에선 호응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 "이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배은망덕한 대통령을 모시고 있단 한탄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반면 여권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이 전체적으로 지나쳤다는 생각이라면서 "안타깝고 통탄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이 땡땡"으로 호칭한 건 사석에서의 발언이었다고 감쌌는데요. 이 대표 역시 사석에서의 발언은 문제 없다고 했던 과거를 소환했습니다.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지난해 6월 1일) : 안철수 지금 대표에 대해서 매우 심한 말씀을 하셨다가…]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지난해 6월 1일) : 제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했던 발언은 사석에서의 발언이었고,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하면은 'ㅂㅅ' 되는 거지'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선당후사'했다는 말도 문제삼았습니다. 대선 기간 내내, 이 대표가 '내부총질'을 한 게 사실이었다,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는 겁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다 조마조마했습니다, 대선 내내. 아시다시피 문재인 정권이나 또는 이재명 후보나 이런 쪽에 대한 비판의 말씀은 들어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늘 그의 말은 윤 대통령 또는 내부에 향해져 있었죠.]

최근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린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대표를 재차 저격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정권이 안정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민심과 당심"이라고 했는데요. 이 대표의 윤 대통령 저격, 자기의 힘은 생각 못하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빈다는 뜻의 '당랑거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음성대역) :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습니다. 아직도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합니다. 대의를 위해 소를 버리십시오. 당랑거철에 불과합니다.]

앞서 홍 시장은 이 대표가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만들기 위해 뛰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셨으면"이라는 코멘트를 던졌는데요. 비판적인 멘트죠. 이 대표 역시 "수준 낮은 얘기"라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 수준 낮은 얘기예요, 그거는. 흔히 있는 예를 들어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가 있을 때 가장 안 좋은 게 왕따 당하는 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거. 이거 절대 금기되는 이야기거든요.]

잔뜩 날이 선 이 대표, 대통령실과 일종의 '진실게임'도 이어갔는데요. 윤리위를 앞둔 시점이던 지난 6월,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만났느냐, 아니냐 하는 논란에 대한 겁니다. 당시 '만남이 없었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에둘러 반박했던 이 대표, 13일 기자회견에선 당시 만남은 독대였고, 북한 방송 개방에 대한 진언했다며 의제까지 공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의 발표에 따르면 대통령은 저를 만나시지 않았지만 저는 대통령께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진언을 독대해서 한 바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의 '폭로' 부적절하단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요. 이 대표는, 대통령실의 대처 "어이가 없다"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녁은 먹지 않았다. 그 다음 날 만나지도 않았다. 그다음엔 제가 이제… 그다음부터는 저한테 공세가 들어온 거죠. 이준석이 거짓말 쳤다로. 그럼 제가 왜 그걸 두드려 맞고 있어야 됩니까? 사실 웃긴 게 그날 만난 장소가 어딘지 못 밝히지만 저는 제 수행비서한테도 얘기 안 했어요. 제가 간다는 거를.]

당과 대통령실의 '헤어질 결심'을 보는 듯한 모습인데요. 대통령실에서도 당시 상황과 해명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거 같은 상황입니다. 일단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 전반에 대해서 공식입장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대통령 입장에서 전할 메시지가 많은데 이 대표의 기자회견이 회자되는 게 전체적으로 아쉽다"고도 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대표의 화살은 '윤핵관'으로도 향했죠. 실명을 거론했습니다. 당 입장에서 이른바 '험지'로 지역구를 옮기라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서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십시오.]

이른바 '윤핵관'들 대부분 말을 아꼈지만요. 신흥 윤핵관, 이철규 의원은 강하게 비판, 반발했습니다.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는데요.

[이준석/당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 지난해 3월 6일) :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통령 되면 어떡하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둘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

이철규 의원은 이 발언을 인용하며, 이 대표가 먼저 지구를 떠나면, 본인은 호남에도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핵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는데요.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 어제) : 이준석 대표가 달나라에 가면 본인께서 호남에 출마하시겠다가 아니라 본인께서 직접 호남에 출마한다면 이준석 대표 달나라 가라, 이렇게 말씀하셔야 많은 국민들께서 진정성을 이해하시지 않겠습니까.]

이 대표는 이 의원이 문제 삼은 본인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해당 영상,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 사이에선 이 대표를 비판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기 때문인 듯한데요. 이 대표, 결과적으론 국민의힘 서울시장과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단일화해서 안철수 후보가 이기고 그 당시 입당하지 않은 윤석열 총장이 만약 후보가 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러면 국민의힘 망한 거죠.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도 오세훈 시장 당선되는 데 일조를 해서 당대표로서 대선 후보도 윤석열 총장 당겨가지고 이겼습니다.]

이 대표, 윤핵관 비판에 이어서 윤 대통령으로 타깃을 수정한 듯 하죠. 이른바 이핵관들도,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신인규/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자 공개 사건) 그 이후에 저도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이 하나로 움직였구나라는 거를 깨달았고 윤핵관과 윤석열 대통령은 하나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 어제) : 내부 총질이라고 인식하셨는지에 대한 어떤 언급과 정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대통령께서 이제 국민들께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실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 측이 윤 대통령을 향한 '전면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권 내 갈등은 점점 심화되는 분위긴데요. 내일 모레,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자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이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오늘 상황실 발제는, 한판 대결을 앞둔 이 대표의 발언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마치겠습니다.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징계를 받고, 당 지도부는 해체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됐죠. 안정이 목표인 듯 한데 어째 당내 갈등은 어째 더 커지는 모양샙니다. 어찌보면 지난 대선 때 있었던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갈등 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도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대통령 직격한 이준석…홍준표 "막말에 떼쓰기, 보기 딱해"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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