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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정신 못 차리나'…존슨 英 총리, 2주만에 또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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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와중에 신혼여행 복귀 2주만에 여름휴가

총리실 "긴급한 사안은 보고 받아…이번 주말엔 복귀"

야당 "존슨, 몇달간 파티 중…국가는 청구서 지불"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각종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임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잦은 휴가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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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아내인 캐리 존슨 여사와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2주만에 또다시 그리스로 휴가를 떠났다.

이달 초 닷새간의 신혼여행에서 복귀한 총리가 또 휴가를 떠난 것에 대해 현지 여론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인플레이션과 에너지난, 가뭄 등으로 경제 혼란과 국가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시기여서다.

존슨 총리의 휴가는 이날 아침 다우닝가(街) 총리의 관저 앞에서 철거용 밴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또 지난 주말 그리스 동부 해안 도시 네아 마크리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존슨 총리 내외가 식료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그리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존슨 총리가 현재 휴가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긴급한 정부 업무에 대해서는 게속 보고할 것이며 총리의 결정을 필요로 하는 긴급한 결정이 있다면 당연히 존슨 총리가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회의가 열리면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주재하겠지만, 현재로서 예정된 회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휴가를 조금 더 미룰 수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휴가) 시기에 대한 결정에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주말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최근 몇달을 하나의 큰 파티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노동당 대변인은 “지난 몇 달간을 볼 때 총리는 치솟는 생계비 위기에 계속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총리실에 있든 휴가를 가든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면서 “이 모든 것이 존슨 총리에게는 하나의 큰 파티일 뿐이고 국가는 그들의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권당인 보수당 대표에서 사임한다고 밝혔으나, 차기 당대표가 선출될까지 총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당대표가 총리가 된다. 현재 차기 보수당 대표 자리를 두고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이 경쟁하고 있으며 전 당원이 참가하는 우편 투표를 거쳐 다음달 5일 승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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