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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준석 “尹 측과 자진사퇴 시기 조율? 누가 그러길래 일언지하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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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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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달 초 윤석열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해 16일 “누가 그런 얘기를 하길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 측과 중재안이 오갔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렇게 답하며 “그게 다다. 일언지하에 ‘그런 얘기 하지도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고 이러면 ‘당신들이 나가서 이준석이 협상한다’라고 할 것 아니냐”고 일언지하에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런 제안을 한 주체에 관해선 “여러 주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사람을 안 만나는데 그랬더니만 ‘이준석에게 전해라’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 저 돕는 사람들한테도 ‘아무 것도 전달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이상한 것 전달한 다음에 ‘이준석한테 이거 협상했다’ 이런 식으로 할까 봐, 그런데 그 안에 보면 별의별 것이 다 있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지난 6월 독대와 관련해 부인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극적 화해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피상적으로는 서로 예우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이 XX, 저 XX’라고 지칭한 것이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을 빚었을 때 이미 나온 것이냐”라고 묻자 그는 “그 때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일부러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두 번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 우연의 일치인가 생각했던 것들이 ‘체리따봉’ 같은 것을 겪고 나니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식 때도 대통령 뒤에 제 얼굴이 안 나오고, 저는 카메라에서 사선에서 벗어나 있었다”라고 자리 배치가 의도적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전국 상임위에서 비대위원을 인준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비대위 가동과 동시에 해임된 이 대표는 17일 가처분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건가”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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