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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하락장서도 대형주 산 동학개미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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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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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가 지난해 말 이후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기업 주식을 사들인 동학개미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안전자산인 우량주 중심의 투자가 하나의 자산배분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록된 2022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6월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124만90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보고서에 소액주주 인원이 기재되지 않은 종목을 뺀 수치다. 즉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현대차와 기아차, 셀트리온 등이 빠진 만큼 소액주주 수는 실제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상위 10개 종목의 소액주주 총수는 작년 6월말 848만4832명에서 998만6987명으로 150만2155명이 늘었고, 올해에도 126만2077명이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실제 주식 투자자 수가 1000만명 대로 추정되는 만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들 대형주를 한 주 이상씩 보유 중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기업별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6월말 기준 592만269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말 454만6497명에서 12월말 506만6351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낸 소액주주들은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80만명 이상이 늘어나면서 6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또 삼성전자와 더불어 반도체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린 SK하이닉스의 경우, 소액 투자자들은 작년 6월말 43만1633명에서 작년말 87만6606명으로 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6월말에는 95만175명으로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만1199명에서 10만9961명으로 줄었으나 6월말에는 11만4266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고, 삼성SDI는 32만7402명에서 28만422명으로 감소한 반면 올해 재차 증가하면서 33만1073명으로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NAVER는 작년 6월 56만3704명에서 지난해 말 78만5881명, 그리고 올해 6월말엔 97만3445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카카오 역시 작년 반기와 연말 각각 154만1106명에서 191만8337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만여 명이 늘어난 204만131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물산은 19만623명에서 19만6746명으로 소폭 늘었으나 6월말 기준 18만8045명으로 줄었고, KB금융은 21만1010명에서 20만6658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올해엔 20만6261명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SK이노베이션의 경우도 작년 6월말 30만8946명에서 작년말 32만9190명으로 늘었으나 올해엔 2만여 명이 줄어든 30만9656명으로 조사됐다. SK 역시 22만2712명에서 21만6835명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 6월엔 21만2136명으로 큰 차이가 나진 않았다.

소액주주가 증가한 시총 상위주들의 경우 주가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업황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들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주들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도 하락기간 중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상승장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연초 이후 6월말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92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주식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탓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6일부터 9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식투자 인식조사를 보면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 중 68%가 최근 2년간 손실을 보고 있지만 그중 87%가 주식투자를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 주식 직접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 중 30%도 향후 주식 직접투자를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에 따르면 “개인의 주식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첫째 이유는 장기적으로 자산의 가격은 결국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라며 “둘째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아, 투자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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