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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팔레스타인 문제로 갈등 이스라엘-튀르키예, 외교 관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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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협약'으로 해빙…이란 테러 저지 협력도

연합뉴스

2022년 3월 앙카라를 방문한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왼쪽)과 악수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해온 이스라엘과 튀르키예(터키)가 외교 관계를 전면 복원하기로 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튀르키예와 관계 개선은 양국 간 인적 교류와 경제 확장, 무역, 문화적 관계 심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드 총리는 이어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외교관 모임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회복으로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최고 행정 책임자인 알론 우시피즈는 전날 세다트 오날 튀르키예 외무부 차관과 관계 회복을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계 복원은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따른 갈등으로 양국이 상대국에 파견했던 대사를 불러들인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슬람권인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로 종종 갈등해왔다.

지난 2008년 이스라엘이 에후드 올메르트 당시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총리의 앙카라 회담 닷새 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양국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또 2010년에는 튀르키예 구호단체인 인도주의구호재단(IHH)의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마찰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구호활동가 9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 이후 양국은 상대 국가에 파견한 대사를 불러들였다.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에르도안의 튀르키예 간 갈등은 깊어졌다.

양국은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도 갈등하며 대사 소환 사태를 맞았다.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약'을 계기로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고립을 피하려는 튀르키예와 아브라함 협약의 확장을 원하는 이스라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지난 3월에는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이 앙카라를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해빙이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이란의 테러 시도를 튀르키예 당국이 적발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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