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소 앞에 16일(현지시간)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주일 사이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가 20% 폭증했다고 17일 밝혔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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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지난 1주일 간 20% 폭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92개국 3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1주일 전보다 75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신규 확진은 거의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두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 거의 대부분이 동성애 남성들이라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을 막을 백신 전세계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현재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조차 확실한 데이터가 없어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백신은 전세계에서 단 한 곳만 생산한다. 덴마크의 바이오텍 업체인 바바리안노르딕이다.

로자문드 루이스 WHO 원숭이두창 기술책임자는 코로나19처럼 원숭이두창에서도 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는 않지만 백신 접종 뒤에 바이러스 노출돼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고, 바이러스 노출 뒤 백신을 맞았지만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원숭이두창 백신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라도 접종하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전에는 천연두 백신으로 개발된 이 백신만 맞으면 원숭이두창을 거의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데이터가 쌓이면서 백신 효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높지는 않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루이스는 백신 효과에 관한 확실한 데이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는 동안에는 성관계 대상을 줄이고, 단체 성관계나 즉흥적인 성관계를 줄이는 예방조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 2주가 지나기 전까지는 면역 반응이 최고조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 둬야 한다고 루이스는 덧붙였다.

한편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지역이 유럽과 미국의 감염자 확산 유탄을 맞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백신 불평등을 다시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보듯 백신 공급 불평등은 팬데믹을 더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