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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응천 “이준석, 尹 발언에 라임 딱딱 맞춰…타고난 싸움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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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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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100일 기자회견을 에둘러 비꼰 것을 두고 “타고난 싸움꾼”이라고 평가했따.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내 민주주의에 매진하느라 대통령 기자회견을 챙겨볼 기회가 없었다. 불경스럽게도”라고 답한 것과 관련해 “상대가 대통령이고 이쯤 왔으면 대충 한 발 물러서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데, 라임 딱딱 맞춰서 (되받아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 이 전 대표 관련 질의에 “대통령으로서 민생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고, 이 전 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발언을 그대로 따라 반격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를 두고 “이거야말로 정치인 발언에 대해서 입장 표시한 거 아니냐”며 “어떻게 이걸 이렇게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가 낯이 좀 불거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모들은 이렇게 대응하라고 조언을 했을 것이고 기술적으로만 보면 현명한 대응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 20% 중반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감안한다면 통상적인 그런 기자회견의 테크닉만 가지고 지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가. 좀 더 솔직했어야 했다”라며 “거기다가 상대방이 누구냐. 이준석 아니냐 당대 최고의 순발력과 전투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당 출신 대통령, 더구나 임기가 4년 9개월이나 남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정말 타고난 (싸움꾼)”이라며 “저 정도까지는 저도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당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따로 안 할거다’ 그랬는데, 그때 좀 알아봤다. ‘이거 되게 하기 싫구나’, ‘준비가 안 됐구나’”라며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억지로 한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이 기대했던 국정난맥상에 대한 겸허한 사과, 국정기조 전환, 또 인적쇄신 약속 이런 것들이 없었고, ‘체리따봉’, 김건희 여사, 인사 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검찰 출신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질문과 답변이 있었어야 했다”면서 “한마디로 솔직하지도 성의 있지도, 시원하지도 않았다”고 일갈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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