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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표적 감사’ 호소하며 감사원 비판한 전현희 “대통령 이하 실세들이 사퇴 압박, 두렵고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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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KBS 라디오에서 “이번 감사로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두렵다”

감사원, 권익위 예비감사 이어 본감사…“특별조사국은 수시로 공직감찰 수행하는 부서”

한덕수 국무총리, 전현희 위원장의 연이은 비판에…“공무원으로서 자제하는 게 좋다”

세계일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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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감사를 ‘직원 괴롭히기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18일 “대통령 이하 권력 실세들이 총동원해 사퇴 압박을 하는 상황이라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감사로 인해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이것이 제일 두렵고 직원들에게 정말 미안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안 받아도 될 감사가 위원장이 임기를 지키니까 (받는 거라고) 원망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며 “위원장에 관해서 이렇게 타깃으로 (감사를) 하다가 직원들까지 해서 갈라치기, 괴롭히기식(으로 하는 것은) 정말 비겁한 형태의 감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지난달 말 ‘복무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권익위 예비감사를 이틀 동안 진행했으며, 이후 3주간에 걸친 본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3월 권익위 정기 감사를 진행해 같은해 말 결과를 발표했던 점과 2~5년 주기인 감사원 정기 검사를 언급하면서, 이번 권익위 감사가 통상 주기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이에 감사원은 “정기 감사와 달리 특별조사국은 수시로 공직감찰을 수행하는 부서”라며 “직무감찰 업무 특성상 구체적 감사대상 기관, 기간, 인력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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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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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를 ‘표적 감사’라며 비난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라디오 방송 등에서도 ‘마구잡이 털기식’이라거나 불법 표적 감사라는 주장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는 위원장 등 근태 제보를 이유로 시작됐던 감사가 이제는 과거 유권해석 등 권익위 업무 전반 감사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같은 날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라는 것을 너무 입에 올리는 것은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한 총리의 이러한 지적에 “총리님 발언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총리님께서는 제가 이런 공개적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을 간과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저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묵묵히 일만 하고 싶다”며 “총리께서 권익위원장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탄압을 중단시켜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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