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e심 발자취] ② 아이폰도 듀얼심 지원...韓 이통3사는 '소극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애플, e심 탑재 아이폰XS 출시…아이폰 최초 듀얼심 지원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 e심(eSIM·embeded SIM) 관심이 뜨겁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오는 9월 1일 e심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e심은 낯선 용어는 아니다. 해외 69개 국가가 이미 e심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e심은 왜 탄생했는지, 국내 시장은 왜 도입이 늦었는지 등을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 아이폰XS 등 모델이 진열돼 있는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을 통해 e심 단말기를 최초 선보였다면, 이를 본격적으로 확산한 건 애플이었다. 2018년 e심이 내장된 아이폰XS를 출시하면서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e심과 유심을 모두 지원했다.

e심과 유심을 모두 사용하는 일명 '듀얼심(Duel SIM)'을 사용하게 되면 한 개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나눠 쓸 수 있고, 번호마다 각기 다른 요금제에 가입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였다. 소비자가 듀얼심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기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지원이 필수적인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어느 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아이폰11·아이폰13 등 e심이 내장된 후속 단말기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e심 상용화에 소극적이었던 데 대해 여러 주장이 나오지만, 이통3사가 실효성을 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심 상용화를 위해선 외주업체와 협력을 통한 e심 서버 구축, 전산시스템 고도화 등 비용이 투자되는데 이윤 창출 가능성이 불분명했다는 견해다.

일단 이통3사가 유심 판매로 얻던 수익이 줄어든다. 이통3사는 2017년 기준 유심을 8천800원에 판매했다. 3사가 모두 같은 금액이다. 전기통신사업자 간 유심담합 논란이 제기된 시점이 이때다. 2700원대로 알려진 e심이 상용화될 경우 유심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지면서 해당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번호이동이 자유롭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통3사는 실적 개선 일환으로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아이뉴스24

KT모델과 배달 라이더들이 KT의 바로배송유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심 국내 시장 규모 또한 불명확했다. 소비자가 실제 e심을 얼마나 이용하게 될지 미지수였다. 통상 첫 도입되는 제도(상품)를 한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진 않는다. 관련 빅데이터가 없는 시장에 무작정 뛰어드는 건 사업체로서 리스크였다.

통신정보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은 "국내에 e심 제조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없다. 해외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e심 가입자 정보를 해외 서버에 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입자 정보가 유출될 경우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거나 e심 전용 서버를 국내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