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김진표 의장 만난 허준이 교수 “수학 충분히 가르치지 못하면 현대사회 문맹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 의장 “허 교수 수상, 한국이 수학 분야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을 확인”

조선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와 오찬을 위해 국회 사랑재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19일 국회에서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은 수학자 출신인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성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수학의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어준 허 교수의 열정과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축하했다. 이날 간담회는 허 교수 외에도 최재경 고등과학원 원장,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 곽시종 카이스트 교수, 최영욱 대한수학회 부회장 등 수학계 인사 4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과 교육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태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등이 자리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와의 오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의장은 “허 교수의 수상으로 한국이 수학 분야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국민과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도전과 자긍심을 높여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만남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기초과학과 수학의 발전을 위해서 국회가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우리나라 교육이 항상 국민의 걱정을 받는 것은 너무 지나치게 단기입시 위주의 교육에 치우쳤기 때문”이라며 “기초학문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교육은) 자꾸 빈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 보니 마지막 박사 학위 논문을 쓸 때 엄청 고생하더라”며 “자신이 쓴 논문의 기초를 이루는 가설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때 그 약한 기초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허 교수도 “저는 지난 십수년간 여러 연구기관에 몸담으며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는 경험을 쌓았다”며 “(이 자리가) 그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특히 한국 사회에서 우리 교육과 연구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허 교수는 “특히 수학자 입장에서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언어는 수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수학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문맹이 되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사회 전반적으로 수학적 교양이 충분히 높아져서 모든 사람이 정확하고 깔끔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초적 학문이 잘 돼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형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