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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은행별 예대금리차 한눈에 본다…‘이자 장사’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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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22일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매달 공시된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은행들의 지나친 ‘이자 폭리’를 막아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각 은행은 경영 공시 항목 중 하나로 각자 홈페이지에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공시 주기는 이전의 석 달에서 한 달로 준다. 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가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중앙일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점수대 별로 예대금리차가 공개된다. 이때 신용점수는 은행이 산정한 신용등급(5등급)이 아닌 신용평가사(CB)가 책정한 점수다. 신용점수를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총 9단계로 공시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는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예금금리의 경우 은행이 전달 판매한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를 추가로 공시한다. 기존에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와 최고우대금리만 공개했다.

은행들은 공시제도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원(WON)플러스예금’에 특별 우대금리 0.3%포인트를 적용해 1년 만기 기준 연 3.47%로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하나의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해 연 3.4%로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전달 수신금리 조정으로 ‘쏠편한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로, 국민은행은 ‘KB스타(Star)정기예금’ 금리를 3.12%(1년 만기)로 올렸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이달 초 예·적금 기본금리를 각각 최대 0.8%포인트, 0.6%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연이은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문제는 코픽스가 은행권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대출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7월 코픽스(연 2.9%,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역대 최대폭(전달 대비 0.52%포인트) 상승하면서 일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6% 선을 넘어섰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예대금리차가 큰 은행으로 찍힐까 우려해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결국 조달비용이 늘면서 대출금리가 올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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