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단독] 3년 도피 '라임 몸통' 김영홍..."온라인 카지노 몰래 영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라임 핵심 인물인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을 도박개장죄 등으로 고발한 고발인이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영상 캡처. 필리핀 한 카지노 사이트에서 국내로 송출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장면으로, 아바타로 추정되는 세 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핸드폰으로 실제 게임 참여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게임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조6000억 원대 자산 피해를 가져온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온라인 대리 도박 사이트를 다시 열었다는 제보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김 회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1심 징역 3년형, 항소심 진행중) 등이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한 인물로 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로 3년째 도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김영홍, 온라인 카지노 영업 재개”…경찰에 제보



제보자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회장은 이달 초 필리핀 세부에 있는 한 카지노에 온라인으로 배팅할 수 있는 ‘아바타 카지노’ 방식(대리 도박) 사이트를 다시 열고 비밀리에 영업중”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도 알렸다”고 말했다. ‘아바타 카지노’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달되는 카지노 영상을 보면서 베팅하면 도박에 참여한 현장의 대리인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방식이다.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던 사이트가 경찰의 수사 등으로 차단되자 또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비밀 영업에 나섰다는 게 제보자 A씨의 말이다. 김 회장이 라임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 이슬라 리조트에서 원격 도박장(isla888.com)을 운영했던 측근 정모씨는 최근 도박공간개설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11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 선고를 받았다. 정씨 등은 2018년 12월경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같은 방식으로 320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A씨는 “김 회장은 현지 에이전트 등이 새로운 사이트 주소와 아이디 등을 기존 주요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건네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라임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맡고 있지만 파생 범죄인 김 회장의 도박장 개설 등의 범죄 혐의는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 막대한 카지노 수익금을 김 회장의 장기 도피자금의 출처로 보고 있다. 최근 강남경찰서는 지난 5월 출국금지된 김 회장의 친척 김모씨 등을 불러 조사하며 김 회장의 행적을 쫓고 있다. A씨는 “도피 자금줄을 끊어야 김 회장에 대한 신병 확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의 내용들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