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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전대 통한 사당화 저지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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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300]"송갑석 위해 뛰겠다…지역대표로 나온 만큼 꼭 당선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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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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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최고위원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며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고자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일은 더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며 "단, 민주당이 민주당답게 혁신하는 일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과 전북, 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전당대회 투표율은 지금의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전당대회에 대한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지금의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불신임"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버리지 말아달라"며 "우리가 존경했던 김대중의 민주당, 우리의 친구 노무현의 민주당, 자랑스럽고 당당했던 문재인의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송 후보을 지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전국을 다녀오니 지방 인구 소멸, 지방의 황폐화 그리고 많은 당원 동지가 지역 균형발전 말씀을 하셨다"며 "현재 우리 당 후보 중 우리 지역을 대표하고 호남을 대표하는 유일한 후보는 송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역 대표로 나온 송 후보만큼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이전에 서삼석, 한병도 의원이 도전했지만 벌써 3번째 도전인데 이번 도전만큼은 꼭 성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하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많은 후보가 계시지만 그 중에서 특정인에 대해 줄서지 않은 후보인 송 후보가 이번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가 바른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송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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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전남 강진군 제1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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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지금 송 후보와 제가 일부 표가 겹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저도 호남 출신이고 비명(비 이재명)계이기 떄문에 가뜩이나 구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2명이 함께 당선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호남 투표율이 왜 낮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호남 투표율이 37.7%였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35%가 조금 안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많은 지지자가 대선 이후 지방선거 과정을 보며 우리 당의 불투명성과 비민주성 또 성찰과 반성없는 민주당에 실망감을 많이 토로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또 일부는 이탈하거나 포기하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것이 민주당을 향한 심각한 경고음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 및 송 후보 지지선언은 전날(21일) 끝난 호남 지역 전당대회 결과에 따른 것이다. 송 후보는 20~21일 진행된 전남·광주 전당대회에서 각각 14.55%, 22.27%를 득표했다. 윤 의원은 각각 4.90%, 4.84%를 들표했다.

윤 의원은 "어제 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판단 요인이 됐다"며 "대의원 투표가 남았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희망을 버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표를 나눠가지고는 당선권에 두 사람이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송 후보는 "어제 결과로 5위도 5위지만 3위와 비교해도 1%포인트 내외로 좁혔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투표율이 주는 어떤 경고와 반전의 계기를 호남에서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표심이라고 하는 것은 호남 표심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고 선거가 막바지로 가면서 현재 대표 선거보다는 최고위원 선거로 관심이 옮겨져 왔다"며 "최고위원 선거가 단순하게 한 계파의 색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당원 사이에 팽배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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