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신용대출 차주 평균신용점수 850점 안팎…일부 지방銀 ‘700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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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저신용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예대금리차가 9~10%포인트(p)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은행과 비교했을 때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 폭은 해당 지방은행보다 큰 것이다.
2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인 고객에게 적용되는 예대금리차는 10.16%p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해당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차감한 값이다. 대출금리는 차주가 금융회사에 대출을 갚아야 하는 수준을, 수신금리는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줘야 하는 수준을 말하는 수치인 만큼 예대금리차가 크면 금융회사 수익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은행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날부터 대출금리 공시기준을 은행 자체 신용등급 기준(5단계)에서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9단계, 50점 단위)로 변경해 공시한다. 신용점수 단위는 ‘600점 이하’부터 ‘1000~951점’까지 구분된다. 중·저신용자는 850점 이하에 해당한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는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신용점수 600점 이하 구간의 예대금리차는 9.40%p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해당 항목의 예대금리차가 6.58%p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작았다.
주목할 점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을 사용하는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낮지 않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각각 871점과 848.4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777.35점 △DGB대구은행 787점 △광주은행 799.56점보다 높다. 연합회에서 판단하는 중·저신용자(850점 이하) 기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웃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가계대출 공급확대란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중·저신용자가 아닌 고신용자가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회에서 공시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점수별 금리 현황을 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서 주담대를 사용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순서대로 937점, 934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높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국민 919점 △신한 905점 △우리 904점 △하나 915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합회는 매월 20일 은행권 예대금리차를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마다 조달 방식과 금리 수준이 다른 만큼 예대금리차 공시 수치만으로 대출금리가 높다는 단정적인 판단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합회도 해당 수치를 공시하면서 “은행의 금리정보 수정 제출에 따라 일부 통계치가 변경될 수 있다”며 “기타 세부사항은 해당 은행으로 문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 (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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