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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최강욱 "댁이 가해자" 한동훈 "일국 장관에 막말"… 종일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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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건' 당사자들 법사위에서 정면충돌
최강욱 "그따위 태도" 한동훈 "댁이라 하셨나"
한국일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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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의원="저 태도 가만히 보고 계실 겁니까?"


▶한동훈 장관="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겁니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중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공식 석상에서 정면 충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과 국무위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시종일관 말꼬리를 잡고 입씨름하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의원과 한 장관은 22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채널A 사건'을 두고 하루종일 말싸움을 벌였다. 피고인 신분인 최 의원의 회의 참석을 두고 여당에서 공세를 펼치자, 최 의원은 "한 장관과 제가 검사와 피의자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한 장관이 "제가 지휘한 사건으로 기소되셨잖아요, 제가 피해자고.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발언하자, 최 의원은 "내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한 장관을 상대로 "어디 신상발언하는데 끼어드느냐, 그런 태도를 바꾸라는 말"이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 장관은 그러자 "저를 타깃으로 허위사실을 조작해 퍼트린 부분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것"이라며 "사건 피해자는 저고, 가해자는 최 위원"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가해자가 법사위원 자격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충돌적인 질문을 하는 게 과연 국회법상 이해충돌 규정이 허용하는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주시라"고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청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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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도 다툼은 계속됐다. 최 의원이 '인민혁명당 재심 사건'과 관련해 과거 검찰의 잘못을 묻자,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이 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뻔히 아는 내용은 인정하고 가라"고 답변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말씀을 하세요, 그냥"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이에 "그 따위 태도를 하면"이라고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한 장관은 "제가 그 따위라는 식의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되받았다.

한 장관은 인혁당 사건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 형사사건 가해자인 위원님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최 의원이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발언하자,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되물었다. 최 의원이 위원장에게 "저 태도를 가만히 두실 것이냐"고 하자, 한 장관도 "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것이냐"고 말하는 등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치달았다.

최 의원은 한 장관에게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느냐"며 질타했다.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막말을 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 의원이 "막말할 수 있는 계기를 누가 제공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위원님이 제공했다"고 받아치는 등 말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나서 "저도 법사위원석에 앉아서 장관을 세 번 불러도 대답도 안 하는 경험도 해봤다, 진정들 하라"고 중재에 나섰다. 김 의원장은 "그따위, 저따위라는 말이 나오고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며 "그러다보니 대응도 매끄럽지 못한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두 사람에게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최 의원은 2020년 4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한 '검언유착 의혹'으로 2년여 수사받다 올해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앞서 최 의원이 올린 글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해 기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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