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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 6개월…막대한 소모전에도 전쟁 수년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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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독립기념일' 8월24일에 전쟁 6개월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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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떠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국기가 게양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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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오는 8월24일은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1주년이 되는 독립기념일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단기전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 미국 내부에서는 유사시 수도 키이우(키예프)가 72시간 만에 함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러시아군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는 98억 달러(약 13조1369억원)에 달했는데, 러시아의 전략 실패와 서방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전쟁의 결말은 요원해져만 가고 있다.

◇ 우크라이나戰, 얼마나 더 지속될까?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대규모 충돌은 잦아들었으나 크름반도, 자포리자 원전 등에서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러, 우 양측은 대규모 인명손실에도 당장 휴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5개월 동안 민간인 사망자 수는 1만2584명이었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 수치를 5514명으로 집계했다.

이런 상황 속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악의 상황,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 정치 평론가인 콘스탄틴 칼라체프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승리할 수가 없다. '특별 군사작전'은 몇 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우크라이나의 편에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마리 뒤물랭 국장도 "서방 동맹국들의 강력한 지원으로 어느 한쪽도 물러서기 어려워졌다. 양측 모두 서로가 군사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전쟁이 당장 종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관측했다.

뒤물랭 국장은 지난 4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우크라이나군이 침몰시킨 사건을 언급하면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전술적 성공을 통해 군과 사회에 사기를 불어넣고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더욱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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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거리에 망가진 러시아군 탱크와 장비가 보인다. 2022. 8. 20.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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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계속 저항할 수 있을까?

미국과 유럽의 군사·정보 지원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었다. 여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지원 요청을 서방 국가들은 외면해왔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 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은 사정 거리가 약 80km인 반면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300km의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데,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이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

또한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전력과 난방 부족 등 각종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 국가들이 얼마나 지원을 계속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의 디미트리 미닉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지금까지 단결해 정부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는 서방의 지원 영향이 크다"고 말했고 뒤물랭 국장도 "최전선에 있는 군인들이 겨울을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 많은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러시아 경제, 장기전 버틸 수 있을까?

미 군사정보 전문 매체인 소프렙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3개월 차에 접어든 지난 5월 러시아가 전쟁 비용으로 하루 9억 달러(약 1조2056억원)를 치르고 있다고 추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자금을 얼마나 태우고 있는지 그 규모에 대한 다양한 계산이 존재하지만 명백한 것은 푸틴의 의지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콧 웃음을 치며 우크라이나를 함락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최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일일 20% 수준으로 낮추면서 에너지를 무기화, 역으로 서방을 옥죄이고 있다.

영국 소재 매크로 어드바이저리 컨설팅의 러시아 분석가인 크리스 위퍼는 "러시아는 크름반도 사태 이후 이미 서방의 제재를 견뎌왔고, 곧 튀르키예(터키) 또는 아시아 파트너들로부터 새로운 공급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경제가 앞으로 몇년 안에 서방의 제재로 시달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러시아 경제와 산업군, 국민들이 (크름반도 사태 이후) 서방의 제재에 적응하는 데 8년이 걸렸다"며 "약 5년 안에 서방의 제재가 완전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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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좌)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19.12.05 ⓒ AFP=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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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어떻게 끝날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끝까지' 약속하면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strategic defeat)'를 원하고 있다.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대체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비화하면서 사회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유럽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 안보위기와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겨울을 넘기고 2023년까지 지속된다면 서방의 지원 여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 요소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의 변수는 러시아 대선이 2024년 3월께 실시된다는 점이다.

미닉 연구원은 "만일 푸틴이 전면전 계엄령 또는 총동원을 선포할 경우 대중의 반정부 감정이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정부는 반서방 성향이 덜한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도시들에서 대중의 불만을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뒤물랭 국장은 "푸틴 대통령은 자국이 내세우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을 체결하도록 서방지도자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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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0일 우크라이나 전황. (전쟁연구소, ISW)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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