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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중간요금제 고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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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유플러스가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31GB를 쓸 수 있는 5G(5세대) 스마트폰 중간요금제를 24일 출시한다. 지난 5일 통신 3사 중 최초로 SK텔레콤이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뒤 후발 주자인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관련 신규 상품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3사 모두 데이터 사용량이 30GB 전후로 비슷해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권' 강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관측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23일 공개한 5G 중간요금제는 종전 월 5만5000원에 12GB,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체계의 중간에 배치하는 것으로, 앞선 SK텔레콤(5만9000원·24GB)과 KT(6만1000원·30GB)도 비슷한 형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함께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 선보이는 '5G 다이렉트 44'는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31GB를 제공한다. 회사는 신규 다이렉트 요금제 출시를 기념해 오는 11월 말까지 5G 다이렉트 44 가입 고객에게 월 9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31GB를 모두 소진하면 3Mbps 속도로 9GB를 더 쓸 수 있는 방식이다.

5G 중간요금제는 정부가 통신 3사에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청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다.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데이터 24GB를 쓸 수 있는 5만원 후반대 요금제를 이달 초 선보인 뒤 KT와 LG유플러스가 이와 유사한 신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용자들의 실질적인 선택권 강화 효과를 보장하려면 업계가 20~30GB 구간을 넘어 40~50GB까지 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반면 통신사들은 10~100GB 구간에서 촘촘하게 새 요금제가 설정될수록 수익성이 높은 7만원대(100GB 이상 사용) 요금제 가입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타는 이탈 수요가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결국 소비자 단체들의 압박 속에 통신 3사는 20~30GB를 커버하는 6만원 초반대의 '제한적' 중간요금제 상품으로 정부 요청을 수용한 셈이 됐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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