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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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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드러누운 靑 화보’ 또 때린 탁현민 “日 디자이너 옷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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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홍보’ 문화재청 해명에… 한혜진 입은 日브랜드 드레스 언급하며 비판

세계일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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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씨 등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패션화보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이라며 촬영을 허가해준 문화재청을 겨냥했다.

탁 전 비서관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보그코리아도 그 공간(청와대)에서 화보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인해 어떤 예술인들이나 혹은 집단들 평판에 해를 자꾸 끼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문화재청이 ‘한복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촬영 취지를 설명한 것 관련해 “솔직하지 못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결과물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복만 찍은 게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복장들을 갖추고 있고 심지어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인인 류노스케 오카자키라는 사람의 작품도 그 안에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브랜드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드레스는 한혜진씨가 입었다.

탁 전 비서관은 “여러 가지 다양한 검토를 해야 했는데, 그런 검토 없이 자꾸만 무리하게 개방 행사 혹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거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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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이 청와대에서 일본 브랜드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패션 화보. 보그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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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전 비서관은 지난 22일 밤 페이스북에 청와대 배경 패션화보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며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개방 조치를 한 것을 일제강점기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개방했던 것에 빗대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새 권력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과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어떤 이유냐”고 따져 물었다.

또 “청와대는 영욕의 공간이다. 그 모든 시대가 아름다웠던 것은 물론 아니다. 지우고 싶고, 가리고 싶고, 숨기고 싶은 역사도 그 안에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역사”라며 “미국이 백악관을 영국에게 점령당했었다고 폐쇄하지 않았듯이, 역사는 그러한 치욕까지도 유지하고 보존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권력에게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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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이 청와대 영빈관에 놓인 의자 위에서 누운 포즈로 찍은 패션 화보. 이 화보는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가 지난 22일 공개했다. 보그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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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보그와 협업한 이번 화보는 청와대라는 공간과 패션을 동시에 소개하는 콘셉트로, 모델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신선하다”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역사적인 공간에서 노출이 있는 패션화보 촬영은 부적절하다” “화보에 등장한 의상이 한복이 맞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보그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올린 화보 32장을 모두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에 따르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올해 청와대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 추진단은 이번 논란 관련해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했다”며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진단은 “이번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하여 문화재청 청와대 개방추진단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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