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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중국내 미국기업들 ‘코로나 통제’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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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가 中조치로 기업활동 부정적 영향

사업 비관전망 21% ‘작년보다 2배 뛰어’

헤럴드경제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정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올해 최대 우려사항으로 꼽혔다. 관세 전쟁이 시작한 2018년 이후 줄곧 1위였던 미·중간 긴장 관계를 밀어냈다. 향후 5년간 중국 내 사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21%로, 작년의 두 배 이상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진행 중인 미국 회사로 구성된 미·중기업협의회(USCBC)가 1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 설문조사를 하고 29일(현지시간)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10대 과제 가운데 1·3위가 코로나19 봉쇄·여행제한으로 지목됐다. 그동안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미·중 관계는 2위로 내려갔다. 응답 기업의 96%가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조처가 현재 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경영진은 중국 현지에서 직원·소비자를 만나는 등 사업 현황 점검을 2년 반 동안 할 수 없었고,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고 USCBC는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투자를 중단·연기하거나 취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53%에 달했다. USCBC는 “봉쇄와 지방정부의 통제가 소비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기업이 다시 부분적으로 영업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환경에 대한 신뢰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이 변화하면 통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되돌릴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8%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느냐를 두곤 의견이 갈렸다. 17%는 ‘즉시’라고 했고, 25%는 ‘수 개월’, 44%는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 기업이 중국 내 사업을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은 최고치를 찍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21%가 비관적이라고 했다. 작년(9%)과 견줘 두 배 넘게 급증했다. 2013년엔 비관적인 전망이 5%였는데 10여년이 흐르면서 4배 늘었다.

응답 기업의 24%는 공급망의 일부를 중국이 아닌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했다. 작년 조사에서 이 비율은 14%에 그쳤었다.

낙관적 사업 전망도 올해 5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8%포인트나 빠졌다.

기업들은 5년간 사업전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정학(73%)을 1위로 꼽았다. 정책·규제 환경(66%), 중국 시장 성장(5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내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있지만 응답 기업의 63%는 지난해 수익성이 늘었다고 했다. USCBC는 이는 십여년간 볼 수 없었던 수치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선 데이터·개인정보·사이버보안 규칙, 비용증가, 미·중간 기술 탈동조화(디커플링), 중국 기업과 경쟁, 산업정책 등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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