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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단독] "제2의 n번방, 공범에 우두머리 있다" "'불꽃' 사칭해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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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퍼뜨렸던, 이른바 'n번방 사건'과 비슷한 범죄가 또다시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는 '불꽃'이 이번에도 범행을 추적해 경찰에 성착취 범죄자를 신고했습니다. 저희가 그 범죄자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 또 다른 용의자를 찾아서 SNS로 인터뷰했는데요. 피해자 보호와 경찰 수사를 위해서 두 용의자를 각각 '엘'과 '엠'으로 표현하겠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보미 기자>

추적단 불꽃이 지난 1월 신고하면서 성착취 범죄자, 일명 '엘'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n번방 사건 이후인 재작년 중순 등장한 엘에게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는 6명으로, 모두 미성년자였습니다.

악랄한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은 성착취물을 찍어 엘에게 보냈는데, 스스로 몸에 '엘 주인님'이라고 쓴 영상도 있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엘과 함께 이런 범행을 주도한 또 다른 성착취 범죄자 '엠'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SBS 취재진은 익명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엠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엘과 함께 미성년 피해자들을 트위터 등으로 접촉해 성착취물을 요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엠은 성착취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과 엘은 이른바 '남자 노예'로,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윗선에 우두머리가 있고 자신들도 신상정보와 나체 사진으로 협박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우두머리가 직접 성착취 대상을 정해준 뒤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 지시하면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면서, 성착취물 업로드는 우두머리와 피해자 단둘이 있는 텔레그램방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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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용의자들이 어떻게 피해자를 유인했는지도 취재했습니다. 용의자들은 자신이 '불꽃'이라고 속이고 미성년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상 정보와 사진이 유포됐다며 거짓말을 한 뒤 텔레그램방으로 유인했습니다.

이어서, 박예린 기자입니다.

<박예린 기자>

성착취범 '엘'과 '엠'은 미성년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먼저 트위터로 접근했습니다.

자신을 n번방 사건을 파헤친 '불꽃'의 일원이라고 소개하면서 피해자에게 신상정보와 사진 등이 유출됐다고 속였습니다.

엠은 SBS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린아이들이라 신상 정보가 털렸다고 하면, 그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상 유출을 막기 위해 해킹을 통해 범죄자를 잡아야 한다며 유포범과 오랜 시간 직접 대화하라고 유인했습니다.

놀란 피해자가 들어간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다름 아닌 엘이 있었습니다.

엘은 이미 사진과 신상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악랄한 협박을 지속적으로 했고, 심리를 지배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통해 성착취물을 보내라는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유분방한 내용의 사진과 글을 올리는 별도의 SNS 계정인 '일탈계'를 통해 접근을 시도했다고 엠은 말했습니다.

이들이 디지털 성범죄를 적발하는 사람인 양 속인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피해자가 얼마나 더 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엘과 엠의 신속한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우두머리 격인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 다른 공범이나 조직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CG : 박천웅)
김보미, 박예린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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