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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류호정, 정의당 ‘비례 총사퇴’ 투표 결과 전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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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총투표 종료…가결 시 ‘비례 5인’ 사퇴 압박 커질 듯

류호정 “나와 장혜영이란 ‘낯선 정치인’에 대한 당원평가”

정의당은 4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를 종료한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당원들을 상대로 ARS 투표를 실시, 앞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와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발표 시각은 오후 6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총 1만8000명의 당원을 상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의 사퇴 권고안’ 당원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율이 20%만 넘으면 투표는 성립되며, 가결 기준은 투표자 과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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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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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총투표는 강제성은 없지만 사실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성격을 갖는 만큼 ‘사퇴 권고안’ 가결시 해당 의원 5명이 느낄 사퇴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내 찬반 여론을 읽기가 힘들다”며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비례의원들은 나름의 정치적 판단을 통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당원총투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의원사퇴 권고’를 위한 당원투표는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정당에서 유례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류호정 의원은 3일 정의당 비례대표 총사퇴 당원 총투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반대 투표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 여러분, 부탁드린다. 투표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사퇴 요구의 근거는 ‘비호감도 1위 정당’을 만든 책임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래 우리 당에서는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논쟁한 적이 제 기억에는 없다. 그러니 이번 투표는 류호정과 장혜영이라는 두 ‘낯선 정치인’, ‘시끄러운 존재’에 대한 당원의 평가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저는 제대로 된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며 “가장 파괴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발의자 당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제가 화제의 중심이 되었을 때, 영문을 몰라 당황했을 당원들, 애먼 전화와 문자 폭탄에 시달렸을 당직자들에게 더 분명하고 책임 있게 설명했어야 했다”며 “그 낯설고 시끄러운 정치 행위를 왜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득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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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당대표·원내대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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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은 “저의 정체성은 ‘노동자’이다. 벌써 비아냥이 메아리처럼 들리지만 ‘노동 정치인’”이라면서도 “기존의 우리 당 선배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인이다. 1992년생인 저는 다른 시대적 환경에서 자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피스 논란,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 민주노총 비판 칼럼, 손실보상 노숙 농성, 그리고 타투 퍼포먼스는 제가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일”이라며 “두려워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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