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비대위원장 지명…내일 오전 임명 절차로 추석 전 '간판 교체'
내주 권성동 후임 선출 절차 개시할 듯…이준석 법적 대응 엄포 여전한 '암초'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한주홍 기자 =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재건 작업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민심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전에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소하고 당의 '새 얼굴'을 명절 밥상에 올린다는 목표로, 7일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를 발표하고 8일 오전 전국위원회에서 임명 의결 절차까지 신속하게 마칠 계획이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후보들에게) 아직 연락을 못 했다. 오전 중에 직간접적 방법으로 접촉해 의사 타진을 하도록 하겠다"며 "빠르면 (오후) 의총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중 서울대 법대 동문에 검찰 선후배 사이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부의장으로 사실상 좁혀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새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을 이끌 비대위원도 추석 전에 임명까지 마치거나 최소한 인선은 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휴라서 상임전국위를 열어 임명은 못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가능하면 추석 전에 비대위원까지 다 인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 뒤 마스크 착용하는 권성동 |
이와 함께 최근 내홍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권 원내대표의 후임자 선출 작업도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새 비대위가 출범한 직후 권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히고 원내대표 경선이 시작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 중에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을 애초 14일(민주당), 15일(국민의힘)에서 28일(민주당), 29일(국민의힘)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고려한 일정으로,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모든 절차를 끝내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시간표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 측의 법적 공세가 새 지도부의 앞날에 여전히 암초다.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당헌 개정 전국위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 기일이 오는 14일로 잡혀 있다. 결과에 따라 새 비대위의 존립 근거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가 출범하는 대로 추가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박주선 의원님은 훌륭한 분입니다. 꼭 모셔주세요"라면서도 "아, 가처분은 합니다"라고 썼다.
여기에 당의 혼란을 수습할 '구원 투수'로 등판할 박 전 부의장이 국민의힘의 정반대 편에서 정치적 행보를 걸어왔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당내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박 전 부의장이 외부 인사인데다 민주당 출신 호남 인사니까 강성 지지자들 입장에선 반발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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