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존리 시의원 발의로 제정
“美서 특정 드라마 첫 공적 기념일”
결의안에 ‘한국문화 전통 알렸다’
美 방송계 ‘역사 만들었다’ 평가도
존 리 LA 시의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가 전세계적인 열풍을 불러 일으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기념하는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을 제정했다.
7일(현지시간) LA 시의회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매년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는 결의안을 지난주 채택했다.
LA시는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을 기념해 오는 9일 시청 앞에서 별도의 선언식 행사를 연다.
오는 12일까지인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주간과 연계해서다. 지난 5일 LA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 열린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여우 단역상(이유미) ▷스턴트퍼포먼스상(임태훈) ▷특수효과상(정재훈) ▷미술상(채경선)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K-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오징어 게임’ 주역들. 아누팜 트리파티(왼쪽부터), 박해수, 황동혁(감독), 이정재, 오영수 배우가 지난 6월12일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게티이미지] |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결의안은 한국계 존 리 LA 시의원이 발의했다. 리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특정 드라마 등을 주제로 공적인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미국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의 목소리를 키우는 성과를 남겼다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은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배우조합(SAG)상을 받고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에 “오징어 게임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구권 시청자들이 자막 문제 때문에 해외 드라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장벽을 오징어 게임이 깨트렸다”며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의 대표성을 고취하는 싸움에서 이 드라마가 또 다른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존 리 의원실에 따르면 9일 열리는 선언식에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주연 배우 이정재,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가 참석한다.
존 리 의원은 2019년 8월 보궐선거에서 한인으로선 두 번째로 LA 시의원에 당선됐다.
앞서 LA는 2010년 8월 벤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의 방문을 기념해 8월 7일을 김연아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또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한국의 김장 문화와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알리는 김치의 날을 11월 22일로 기념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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