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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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 153일 만에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와 함께 원내대표 선거 모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며 "이제서야 뜻을 밝힐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헌·당규 개정과 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13일에 권 원내대표가 최종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 보다 빠르게 권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추석 연휴 기간부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차기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량감이 크다는 평가다. 우선 국민의힘 115명 의원들을 대표하면서 거대 야당과 협치를 이끌어야 한다.
또 우여곡절 끝에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가 꾸려졌지만 이준석 전 대표 측에서 직무 정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다시 공석이 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원 판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의 권한을 대행하며 '원톱'으로 비대위 구성을 관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당헌 당규 개정 등으로 비대위가 인정되더라도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이 될 가능성이 높아 원내대표의 위상과 권한이 과거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게 당과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원내대표 하마평이 오른다. 4선 윤상현·김학용, 3선 김태호·김상훈·박대출·조해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중 윤상현, 김상훈 의원은 원내대표에 선을 긋고 있다. 반면 다른 의원들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조해진 의원은 앞서 비윤(非윤석열)을 내세워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이번 당 내홍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만큼 당에서는 조 의원의 도전을 상수로 보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친윤계로 분류되는 윤재옥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대출 의원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비대위원장을 한 주호영 의원 '추대설'도 떠오르고 있다. 당 내홍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질 경우 '권력 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추대설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초선 의원은 "4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 중에서 맡지 않을까 한다"며 "경선을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짧고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명분을 만들어 추대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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