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출이 당 내홍 수습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만큼 경선 방식보다 합의 추대로 가는 편이 바람직하단 의견이 다수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원내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계파 간 경쟁으로 인해 내홍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합의 추대 방식일 경우엔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주 전 위원장은 이미 원내대표 경험이 있기에 추대 방식이 아닌 경선 방식으로 원내대표직 재출마를 선언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경선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들이 합의 추대 방식에 동의하긴 어려워보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한 중진 의원은 "출마자가 복수로 나온다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 추대는 여러 측면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며 "추대 방식이 국민들에게 더 좋게 보인다는 보장도 없다"고 경선 방식에 힘을 실었다.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에 속한 또 다른 의원은 "정당이 활력을 가지고 신임 원내대표가 리더십이 생기려면 경선하는 게 맞는다"며 "추대될 정도의 인물이라면 경선해도 무조건 될 것이며 박수로 추대하는 일만 지속되면 정당이 점점 쪼그라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지금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르는 후보가 대여섯명이 되는데 이들을 모두 제끼고 추대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정당민주주의를 생각해도 경선 방식이 추대보단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출사표를 던질 후보군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비대위가 정식으로 꾸려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원내대표 선출 관련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하지 않았기에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단 의원들이 다수다. 후보군은 4선에선 김학용·홍문표 의원, 3선에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재선 이용호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불거진 권성동 원내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설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퇴 과정에서 논란이 있던 분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건 약간 어색한 모양새 아닌가'란 질문을 받고 "본인도 4선 국회의원인데 그런 판단을 못 할 분은 아니지 않나. 그런 걸 다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결정하실 것"이라며 "그냥 한번 지켜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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