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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남욱 314일간 각각 298회, 321회…유동규 95회
지난해 10월 28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남욱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소환돼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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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유동규, 김만배, 정영학, 남욱 등 접견 내역’을 보면 김만배 씨는 지난해 11월 4일 배임 및 뇌물공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314일 동안 총 238회 변호인을 접견했다. 일반인 접견(57회), 장소변경 접견(3회)을 포함하면 총 298회로 하루 약 0.95번 외부인을 접견했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경우 횟수가 더 많았다. 남 변호사는 변호인 접견 280회, 일반접견 41회 등 총 321회 외부인을 만났다. 남 변호사가 김 씨와 같은 날 수감된 걸 고려하면 하루 1번 이상 접견한 셈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1일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부터 348일의 수감 기간 모두 95회로 하루 약 0.3회꼴로 접견했다. 이들 3인의 총 접견횟수를 합하면 총 714회였다. 정영학 회계사의 접견 정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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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일간 627회, 일평균 0.7회 접견” MB보다 많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김 씨와 남 변호사의 일평균 접견 수는 야권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접견 횟수보다 많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 변호인 접견이 총 577회, 장소변경 접견이 총 50회(2022년 6월 13일 기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된 이후 수감과 보석을 반복하며 옥살이를 한 기간이 당시 기준으로 약 945일인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접견 횟수는 약 0.66회다.
일반 수감자들의 접견 횟수는 이들보다 훨씬 적었다. 2020년 기준 법무부의 ‘교정시설 접견유형별 현황’을 보면 화상 접견을 제외한 일반·변호인·장소변경 접견은 연간 156만1864건이었다. 같은 해 교정시설 1일 평균 수용인원이 5만3873명인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접견은 29.0회,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0.08회에 불과했다. 김 씨와 남 변호사는 일반 수감자보다 12배 더 외부인을 접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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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위례 신도시 특혜도 수사 들어갔는데…‘입 맞추기’ 우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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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찰이 이들 대장동 3인방이 깊숙이 연루된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사업을 원점 재수사 중인 상황에서 피의자들 간 ‘입맞추기’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장동 사업의 경우 이들 피의자와 성남시 관계자들의 ‘설계’ 하에 민간에 막대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업무상 배임) 등이 주요 수사 초점이고, 이 과정에서 대장동 15개 블록 중 5개 블록을 수의계약으로 화천대유에게 제공했다는 도시개발법 위반 등도 걸려있다.
대장동 ‘예고편’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경우 특정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하도록 공모지침을 변경해주고 뇌물을 수수하는 등 ‘업무상 비밀이용의 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역시 유 전 본부장 재직 시절 이뤄졌고, 남욱 변호사의 아내 정 모 씨가 사업 관계사인 위례투자 2호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등 대장동 사업의 핵심 인물들이 해당 사업에도 연루된 정황이 나타난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서울구치소 수용 거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서신 왕래 등 이들의 수감 생활 중 부적절한 부분이 없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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