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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청춘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잠시도 멈춤 없이 성장 또 성장 [‘오징어게임’ 에미상 6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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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전성기’ 배우 이정재

29년 연기 인생서 가장 화려한 날

주제 소통하는데 언어 중요치 않아

‘열심히’ 그 이상의 노력이 통한 것

배우 이정재(50)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TV 부문 미국 최고 권위 행사인 에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최초 기록이다. 1993년 데뷔 이래 29년 연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을 맞았다.

세계일보

영광의 순간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트로피를 건네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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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비영어권 콘텐츠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며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연기철학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나 주제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연기적으로도, 연출적으로도 많은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이 통하기만 하면 그 메시지와 주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합한 것 같아 훨씬 더 기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 배우, 스태프 모두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표현보다 좀 더한 표현이 저희가 했던 일에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훌륭하게 나온 세트장 안에서 저희가 연기를 한껏 생동감 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고, 촬영은 끝났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오늘의 영광이 이렇게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의 프레스룸에서 트로피를 들고 활짝 미소 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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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모델 일을 하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 데뷔를 했고, 드라마 ‘모래시계’(1995)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로 27살의 나이에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청춘스타를 넘어 연기파 배우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성장했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영화 ‘정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앳된 청년부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복수를 꿈꾸는 역까지 그의 연기 스펙트럼에 한계가 없었다. ‘오징어 게임’은 그가 월드스타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적 배우 배열에 오르며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The Acolyte) 주인공에도 캐스팅된 상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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