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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대세론 대 이변…與원내대표, '추대형 경선' 관측 속 반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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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들 잇단 출마 포기…尹心 내건 주호영, '權 잔여임기' 카드로 교통정리 가능성

朱 '원내대표 재선' 무게 속 '다윗과 골리앗' 반전 노리는 이용호…'반란표' 주목

연합뉴스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하는 주호영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9.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경선이 19일 5선의 주호영 의원과 재선의 이용호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주 의원이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데 이어 원내대표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출마가 거론되던 다른 중진의원들이 후보 등록 전 모두 접은 상태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의 새 원내사령탑 선출이 사실상 경선 형식을 빌린 '추대' 성격을 띠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여전히 주 의원을 추대하는 듯한 모양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없지 않은 데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해 대세론에 도전장을 던진 이 의원의 득표력 등 반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보수정당 주류인 대구·경북(TK) 출신의 최다선이다.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 시절 한 차례 원내지휘봉을 쥐었고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지명된 중량급 인사다.

선거전 초반부터 '주호영 합의추대론'이 일부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를 두고 윤심의 향배와 연결짓는 시각도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 이번 선거전 초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됐으나, 그중 김학용(4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3선) 의원 등은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결국 출마를 하지 않았다.

이용호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합의추대가 불발된 뒤 주 의원 편에 선 일부 친윤계 쪽에서 다른 후보군 인사들의 출마를 만류하며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이 '두번째 원내대표' 도전에 나서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는 쪽으로 임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을 두고도 후보군 중진의원들과의 물밑협상의 결과물이란 해석이 나왔다.

주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4월까지만 원내사령탑을 맡는다면 21대 국회에서 1년 임기의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뽑을 수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에 속한 중진의원들로선 집권 초 '윤심'이 실렸다는 추측이 나오는 '주호영 대세론'에 맞서기 쉽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출마를 검토했던 한 중진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잔여임기까지만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면 한 번 더 도전할 기회가 있는 셈"이라며 "윤심이 주 의원에게 있다는 말이 돌아서 대통령실의 뜻에 반하기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선 비대위 체제로 첫 정기국회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주 의원의 관록과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투쟁 리스크도 최다선의 주 의원에게 힘을 싣는 측면이 있다. 만약 법원이 또다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비대위 체제가 무너지고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겸하는 '원톱'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주 의원은 경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금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다윗과 골리앗 승부'의 이변을 노리는 이 의원은 당내 유일의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출신 현역의원이다. 대선 국면인 지난해 12월 입당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솥밥을 먹은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이념상 중도 보수의 '새얼굴'로, 당의 변화와 외연확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도로 주호영' 그림을 탐탁지 않아 하는 여론 등에 힘입어 비윤계 표심이 결집할 경우 반란표 규모에 따라 이 의원이 파괴력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던 다른 중진의원들의 후보 등록 포기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윤심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당내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끌고 가려했다는 시선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심이라고 하는 게 있지도 않은 허구"라며 "지역적으로 호남이고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이면서 실용적인 제가 당선되는 것만 해도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변화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이 원내대표 '재선'에 당선될 경우 득표율에 따라 향후 주 의원의 리더십 등이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압도적 표차이로 이 의원을 누른다면 그만큼 원내 장악력이 커지면서 입지도 그만큼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주 의원 합의추대론을 지지했던 친윤계가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셈이 될 수 있다.

반면 이 의원 지지표가 무시못할 수준으로 나온다면 구심력이 다소 약화되는 한편으로 친윤-비윤간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9.15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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