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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尹 비속어 논란에…與, '광우병 사태' '이재명 대표 형수 욕설' 소환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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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19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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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파상공세를 퍼붓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까지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4일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겨냥한 듯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바람이 들어와 다 죽는다고 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 죽는다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 우리가 더 잘살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SNS에도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스멀스멀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기 진영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못된 무리들이 다시는 발호하지 못하도록 저부터 최일선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조수진 의원도 SNS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언급할 자격이 있나요?"라고도 썼다.

앞서 권성동 의원도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뽑자면 바로 이 대표"라며 "그야말로 '욕로남불'"이라고 맞받았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국민이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는데, 자신의 형과 형수를 향한 인격 말살 수준의 언어를 생각해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는 욕설 비판에 눈물을 흘리며 '상처 그만 헤집어달라'고 호소했다"며 "타인의 비속어에는 굴욕과 자존감을 운운하면서, 자신의 패륜적 욕설은 비판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당시 '형수 욕설 녹취록'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용서해달라"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야당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랍니다"라며 음성 파일 하나를 올렸다. 그는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아주 잘 들린다"며 "'이 XX'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언급한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비속어 논란'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반박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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