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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미사일 쏜 다음날 中, 화물열차 재개하고 美 합동훈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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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6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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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6월 5일 이후 100여일 만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 중국은 북·중 화물 열차 운송을 재개한 데 이어 연합 군사훈련을 지적하며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중국은 관련 보도를 주의한다”며 “또한 미국 등이 최근 여러 차례 본 지역에서 거행한 합동 군사훈련 역시 주목한다”고 북·미 양비론을 펼쳤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지금까지 발전하는 데 주요 문제점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마땅한 회답을 받지 못했다는 데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 각 측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피차의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자신의 책임을 지고 대결과 압박을 멈추고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을 추궁했다. 왕 대변인이 답변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언급하는 대신 “미국 등”이란 표현으로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왕 대변인은 이날 북·중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일전에 북·중 양측은 두 나라 변경 관련 조약과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단둥(丹東)과 신의주 변경 철도 화물 운송 재개를 결정했다”며 “양측은 계속해서 협조와 협력을 강화하고, 철로 화물 운송의 안전과 안정적인 운행을 적극적으로 보장해 북·중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북·중 두 나라가 최근 별도의 양자 협상을 통해 철로를 통한 무역 재개에 합의했고, 향후 정기적으로 무역량을 늘려 가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 코로나19 발발 이후 간헐적으로 이뤄졌던 북·중 철로 무역의 재개를 공식화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는 점에서 향후 북·중과 한·미의 대결 구도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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