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재임 당시 모습. 주한미군 제공 |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의 침략 억제가 주한미군의 최우선 임무라고 말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역해 민간인 신분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발언에 공식 입장을 내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한 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현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북한의 침략을 억제·대응하는 임무 수행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 소속 병력을 포함해, 어떤 병력을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부대변인은 “주한미군 전력 운용에 대해 한-미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미간에 공고하고 긴밀한 협조 체계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브리핑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의 투입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방송된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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