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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보세요” 삼성·애플, 고가폰 공략 위해 체험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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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오프라인 체험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려는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급 대수 경쟁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폰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도 비싼데 일단 한번 써보고 구매하라’는 체험이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비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출시한 4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플립4의 신제품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국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삼청동 등 약 60여 곳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 삼성, 유통망 활용 ‘체험’ 확대…애플은 스토어 확장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는 방문객들이 새롭게 출시된 폴더블 체험폰을 직접 들고 다니며 사진 촬영 등 기능을 활용해볼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집에서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해보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2박 3일간 체험폰을 빌려주는 ‘갤럭시 투고(To Go)’ 서비스를 신설했다. 삼성닷컴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신청한 뒤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까지 전국 40여개 대학 캠퍼스에 ‘찾아가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3가 아이폰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갤럭시Z플립4 체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통망이 열악한 외국 제조사들은 체험 매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24일 애플스토어 명동점과 잠실점을 각각 오픈했다. 잠실점은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 ‘투데이 앳 애플’도 운영한다.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함께 인근 석촌호수를 걸으며 사진을 촬영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애플 제품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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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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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명동점과 잠실점에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당일에 바로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전용 공간’도 도입했다. 또 애플스토어에는 우크라이나어, 인도어, 스페인어, 수어 등 10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11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서울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가 처음 오픈한 뒤, 애플의 신규 매장 진출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1호점 이후 2호 매장인 여의도점(2021년 2월)이 열리기까지 3년이 걸렸다. 하지만 3호점인 명동점(2022년 4월)은 1년 정도 걸렸다. 이번 4호 잠실점(9월)은 명동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현재 애플은 신논현역 인근의 빌딩에 애플스토어 5호점인 강남점(가칭)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 5일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뒤, 올해는 홈플러스 매장에 차례로 입점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 말까지 홈플러스 31개 지점에 체험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샤오미 체험관에서는 국내에 공식 출시된 샤오미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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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브랜드샵 강서점 오픈 포스터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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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올인’…체험 마케팅 중요

제조사들이 오프라인 체험관을 잇따라 강화하는 것은 수요 침체에 따른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79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고물가에 고금리, 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불황)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 침체 상황이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 등 생필품과 달리, 스마트폰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사용자가 마음을 먹으면 고장이 나기 전까지 교체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비싸지고 있는 스마트폰 가격을 꼽았다. 제조사들이 1대를 팔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면서 그만큼 ‘체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 프로나 갤럭시Z폴드4 제품의 경우, 가격이 150만~200만원을 넘어서는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제품 구입을 꺼려하고 구입을 결정한다고 해도 충분히 검증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며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시각에만 의존하는 온라인 마케팅보다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소비를 유도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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